정운찬 서울대총장 “한일 FTA 추진 매우 신중해야”

  • 입력 2004년 7월 29일 19시 03분


경제 인사들과 연쇄 접촉을 계속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가 29일 정운찬(鄭雲燦) 서울대 총장과 조찬 회동을 갖고 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얼마 전 현 경제 상황을 ‘링거에 의지해 체온을 유지하는 허약체질’이라고 비판한 정 총장은 2시간가량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동에서 정부 경제팀에 대해 쓴소리를 여러 차례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장은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작은 일이라도 가시적인 성과를 얻도록 노력해야한다”며 “(정부가 경제 정책을)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가면 경제가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가 추진 중인 일본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평가해 매우 신중해야 한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천 원내대표는 “정부 여당이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안정적 기조를 유지한다면 조만간 어려움을 충분히 극복할 것”이라며 “얼마 전에 만난 외국 기업가들도 우리 경제에 대해 그리 비관적이지 않은 견해를 보인만큼 체질 개선을 위해 과감한 개혁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만난 경제인들은 일반 국민보다 현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다”며 “특히 우리 경제가 일본처럼 장기 불황에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듯하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천 원내대표는 8월 중 대기업 회장단과의 만남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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