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물이 뚝 떨어질 듯…북한 인터넷 화랑 문 열어

  • 입력 2004년 8월 2일 14시 44분


고향의 봄. 최훈作
고향의 봄. 최훈作
우리에게 북한 예술은 미지의 세계다. 북한 예술품은 좀처럼 판매되거나 외국에 전시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다양한 장르의 북한 예술품을 우리 눈으로 직접 감상하고 구매할 수도 있게 됐다.

인터넷 남북합작 전자상거래사이트 북남교역(www.nkmall.com : 대표 박영복)은 통일부로부터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북한 예술품 전시승인을 받아 2일 '조선예술품갤러리’ 코너의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보석화 36점, 수예(자수) 65점, 조선화(한국화) 62점, 유화 11점, 도자기 82점, 예술공예품 23점 등 300점 이상의 북한 최고 예술작품들이 수만원에서 수천만원대 까지 다양한 가격으로 전시돼 있다.

옛사원의 봄소식. 최영식作

이번 판매전에는 북한 최고 수준인 인민예술가와 공훈예술가의 작품도 상당수 포함돼 있어, 우리측 예술품 애호가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눈을 감고 떠올린 그리운 고향의 산천을 담은 듯한 공훈예술가 최훈씨 작품 ‘고향의 봄’, 연두물이 똑 떨어질 듯 봄의 싱그러움 속에 둘러싸인 사원의 정경을 묘사한 공훈작가 최영식씨의 ‘옛사원의 봄소식’도 그중 하나.

북남교역 박 대표는 “모든 예술품은 만수대창작사의 확인서가 첨부된다”며 “소비자가 주문한 예술품은 북한에서 직접 포장해 남포~ 인천 직항으로 보내준다”고 밝혔다.

금강산 귀면암. 최상건作

박 대표는 “2일 현재 만수대창작사에서 아직 전시를 한번도 하지 않은 조선 예술품 2차분 200여점의 예술풀 사진을 받았고, 추가분도 곧 받을 예정” 이라며 “이들 예술품까지 통일부 승인을 받아서 전시를 할 경우 남북간의 문화적 이질감 해소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남교역에서는 갤러리 오픈 기념으로 회원들이 등록한 기념사진이나 애인 사진 중 추천이 가장 많은 사진 한 장씩을 매주 선정, 무료로 보석화나 조선화, 수예로 제작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 행사에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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