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외무관은 한나라당 전여옥(田麗玉) 의원이 “NSC가 탁상에 앉아 지시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그런 감을 받은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또 NSC의 대(對)테러 매뉴얼에 대해선 “읽어봤지만 큰 도움이 안됐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여야 의원을 가리지 않고 시종 공세적인 자세를 취했다. 이에 유선호(柳宣浩)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으로부터 “엄숙한 청문회에서 정중한 자세를 유지해 주기 바란다”는 경고를 듣기도 했다.
김 외무관은 자신이 관여했던 주한미군 용산기지 이전 협상과 관련해 “1990년 용산기지 이전 합의서에 대한 문제제기가 내부에서 묵살됐느냐”는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의원의 질의에 “초기에 많이 묵살됐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한나라당 장윤석(張倫碩) 의원이 “올 1월 외교통상부 북미3과에 근무할 당시 대미외교 담당자들의 대통령에 대한 폄훼 발언 사건이 발생해 대통령민정수석실의 조사를 받았느냐”고 묻자 “이 자리에서 답변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당시 그는 직속상급자 등의 현 정권에 대한 비판 발언을 못마땅하게 여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폄훼 발언 사건으로) 징계조치를 받은 적은 없으며 이라크 근무를 자원했다”고만 답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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