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C는 당초 8월 중 국회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법을 고쳐 그동안 권진호(權鎭鎬)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이 맡고 있던 사무처장직을 이 차장이 물려받도록 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보류됐다. 게다가 정 장관이 NSC 상임위원장까지 겸임하게 됐다. 대통령에게 현안을 수시로 직보했던 이 차장은 앞으로는 절차상 정 장관을 거쳐야 한다. 상대적으로 노 대통령과 독대할 기회가 적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일방적인 독주’라는 지적을 받았던 이 차장의 위상도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 차장이 ‘자주파 대 동맹파’라는 소모적인 논란에 휩싸이는 등 노 대통령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아직도 이 차장이 올린 보고서를 탐독하고, ‘정보를 깔끔하게 정리한다’며 주변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이 차장의 힘은 종전보다 줄어들지 모르지만 ‘롱런’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전히 국가정보원 외교통상부 국방부의 보고서는 그의 손을 거치도록 돼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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