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은 특히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시민단체 인사들을 위원회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시민단체에 ‘금단의 땅’이었던 국정원의 문턱이 낮아질 전망이다.
국정원은 이 같은 위원회 설치 및 운영방안에 대해 청와대와도 사전 조율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자체 조사 대상으로 △최종길 전 서울대 법대 교수 사망 △장준하 선생 사망 △이내창씨 사망 △이철규씨 익사 △한진중공업 노동자 박창수씨 사망 사건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정원은 1987년 대선 직전의 KAL 858기 폭파사건에 대해서는 인권침해나 불법수사가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재조사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과거에 빈번히 제기돼 온 ‘간첩조작사건’까지 조사대상에 포함될 경우 국정원이 한바탕 소용돌이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국정원의 이 같은 조치는 국방부와 검찰, 경찰 등 그동안 의문사위의 조사과정에서 껄끄러운 관계에 있었던 권력기관들에 적지 않은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 확실하다.그러나 외부인사까지 포함된 진상조사 과정에서 국가 정보기관의 보안문제 등을 둘러싸고 또 다른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커 새로운 불씨가 될 수도 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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