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개방형 직위…외부인사 처음 선발

  • 입력 2004년 8월 19일 19시 40분


외교통상부는 19일 외부인사도 응모할 수 있는 개방형 직위인 감사관에 이재붕(李宰鵬·54) 전 감사원 부이사관을 임명했다. 외교부는 2000년부터 일부 국장급 직위에 대해 공개채용을 실시해 왔으나 외교부 출신이 아닌 인사가 선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는 그동안 개방형 직위에도 외교부 출신만 뽑아와 ‘제 식구 챙기기’란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첫 외부인사 채용엔 ‘외교부도 새로운 피를 수혈할 필요가 있다’는 반기문(潘基文) 장관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는 후문. 반 장관은 1월 취임 직후부터 “조직 내부의 문제점을 감시 감독하는 감사관이라도 외부인사가 돼야 한다”고 밝혔고, 직접 감사원 등을 통해 적임자 물색까지 했다는 것.

외교부는 5월 1차 공모 때 영어성적 기준을 충족시키는 외부 출신 감사관 후보자가 없자 중앙인사위원회와 협의해 기준을 완화하고 지난달 재공모하기도 했다.

이 신임 감사관은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1981년 감사원에 들어간 뒤 기획관리실 법무담당관, 환경·문화감시단 1과장, 행정·안보감사국 1과장 등을 지냈다.

이 감사관은 “첫 외부인사 출신 감사관이란 점 때문에 어깨가 무겁다”며 “23년간 감사 활동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외교부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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