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이어 “중국 정부가 고구려사 문제에 대한 한국 국민과 정부의 생각을 충분히 인식해 양국 정부간 합의에 따른 신속하고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자 주석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으로부터 ‘고구려사 문제로 인해 양국 관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우리는 2000년 전의 역사 문제로 양국 관계가 훼손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중국 정부는 신중하며 성실하고 책임 있게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이날 접견에서 자 주석은 “최근 중한관계는 고구려사 문제로 일정한 영향을 받았다. 양국 관계의 대국적이고 장기적이며 전략적인 견지에 서서 서로 존중하고 진심으로 대하기만 하면 우리는 충분한 지혜를 갖고 서로의 관심사를 적절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후 주석의 메시지를 구두로 전했다.
양국 정상이 이같이 고구려사 왜곡 문제의 해결 의지를 확인함에 따라 앞으로 외교 당국간 실무 협의가 급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자 주석은 대만 문제의 최근 상황을 설명했으며 노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겠다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후 주석의 한국 방문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자 주석은 이날 오전 국회를 방문해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 중학교 교과서에 고구려사가 왜곡 기술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책임지고 말하는데 그런 일이 없다”고 말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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