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표, ‘울지마세요 박근혜’ 출간 사인회

  • 입력 2004년 8월 27일 23시 04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영풍문고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네티즌 86명의 글 130편을 엮은 책 '울지마세요 박근혜' 출간 사인회에서  팬들에게 서명을 해주고 있다.[연합]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영풍문고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네티즌 86명의 글 130편을 엮은 책 '울지마세요 박근혜' 출간 사인회에서 팬들에게 서명을 해주고 있다.[연합]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27일 오후 서울 영풍문고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네티즌 86명의 글 130편을 엮은 책 ‘울지마세요 박근혜’(도서출판 바른길) 출간 사인회를 열었다.

박 대표가 총선 이후 당무와 연관이 없는 일로 시민들을 접촉하기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사인회는 책을 엮은 동화작가 김인만씨 등 네티즌 필진들이 박 대표에게 팬 사인회를 겸한 책 증정식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데 따른 것이다.

‘울지마세요 박근혜’ 출간 사인회

박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이 책을 읽으면서 지나온 날들이 생생히 기억 났다”며 “어쩌면 저를 이렇게 사랑하고 믿어주시는지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저에게 주신 믿음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용기를 잃지 않고 바르게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된 사인회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50m 정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바람에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늦은 오후 9시30분께 끝났고 2시간30분 동안 총 300여명이 참석해 500권 가량을 구입한 것으로 영풍문고측은 추산했다.

박 대표는 사인을 받으러 온 독자들에게 “반갑습니다. 많이 기다리셨습니다”라고 일일이 인사를 건넸다. 사인을 받기위해 기다리던 이들은 “건강하세요” “경제를 살려 주세요”라고 함께 소리치면서 박수를 치기도 했다. 또 박대표를 지지하는 팬클럽 회원 20여명이 나와 질서 도우미로 활동했다.

3시간 가까운 기다림 끝에 박 대표로 부터 가장 먼저 사인을 받은 지인수 씨는 “박 대표는 언행일치가 되는 정치인”이라며 “박 대표의 사인을 받게 돼 가문의 영광이다”라고 기쁨을 표시했다.

‘박근혜 바람의 원인’등 두 편의 글을 쓴 이수안씨는 “겉으로 드러난 이미지는 어머니 같은 편안한 모습이지만 한 번 내뱉은 말은 끝까지 책임지고 진행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큰 신뢰를 주는 것 같다”라고 박 대표의 인기를 분석했다.

박 대표를 수행한 전여옥 대변인은 “인터넷의 특성 가운데 한 사람의 뜻이 바다를 이루는 폭발성과 자발성을 함께 보여준 일”이라며 “잘 모르는 네티즌들의 글을 모아 책 한권이 됐다는 것은 우리 출판계에서 매우 특이하고 흥미있는 일로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이번 책 출간의 의미를 부여했다.

‘울지 마세요 박근혜’는 박 대표의 미니 홈페이지와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각종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박 대표 관련 글을 엮은 것으로 네티즌 필진들은 인세 수입 전액을 박 대표 후원금으로 쓸 예정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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