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주류-비주류 강경 대립

  • 입력 2004년 8월 29일 17시 42분


한나라당 주류와 비주류가 29일 전남 구례 농협연수원에서 열린 의원 연찬회에서 당내 과거청산과 행정수도 이전, 당 운영 방식 등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당내 모임인 국가발전연구회 소속 의원 및 영남권 일부 중진의원 등 비주류가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를 직접 거론하며 비판을 가한데 맞서 박 대표측 주류진영은 이들의 주장이 정략적 의도에 불과하다며 정면대응에 나서 당내 갈등이 심화될 조짐이다.

다음은 이날 토론 요지.

이규택 의원=당명 바꾸자고 유인물을 하나 냈다. 박세일 의원도 잠시 언급했다. 지난번 의총에서 국민이 OK 할 때까지 바꾸겠다고 했다. 부정적 이미지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차떼기당 등 말이다. 이건희 삼성회장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했다. 명분이 있다. 한나라당에 4선 이상은 7명 밖에 업다. 군사정권의 잔재가 남아있다고 보느냐. 초선들이 62명인데 새로운 시대를 만들 인물들이 많이 들어왔다. 3선들은 신한국당 출신들인데 과거 이미지를 벗어야하는 것 아니냐. 그럴 때가 왔다고 본다.

김문수 의원=한나라당이 처한 상황이 매우 어렵다는 발제자의 지적에 동감한다. 한나라당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최하 10시간 정도의 토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짧기에 요약해서 말하겠다. 그 과정에서 이해가 안되거나 무리한 논리 전개가 있을 수도 있다. 핵심은 수직적 줄서기, 군사적 명령획일주의, 관료적인 획일주의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평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과제다. 젊은 사람들이 한나라당과 함께 가면 선진국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어야 한다.

총선 때 우린 천막당사로 갔다. 큰 결단을 내려서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 됐다. 국민들이 우리를 걱정해주어서 121석을 확보했다. 위기를 그나마 모면할 수 있었다. 천막정신이 주는 교훈은 '우리 자신이 정성을 다하면 국민이 우리를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진지하게 반성하며 국민들이 용서해준다. 새 당사에도 천막기념관이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천막정신이 사라지고 안방정신이 만연하다고 본다. 다시 천막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천막정신이 없으면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없다. 발제자들이 훌륭한 말 했지만 천막정신의 부활을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

당명을 고칠 사유가 없다. 공화당에서 민정당으로 바뀔 때 역사적 계기가 있기에 민정당이 됐다. 민자당이 됐을 때 3당 합당이라는 계기가 있었다. 신한국당이 됐을 때도 그렇게 된 것이다. 한나라당으로 될 때 조순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과의 합당 과정 때문에 그런 것이다. 그런데 지금 어떤 조직적 개편이나 정치적 사유가 있느냐. 한나라당 김문수로 당선됐다. 비례대표 한나라당 박찬숙으로 당선됐다. 우리 당명은 부정적이다. 내 자신이 피해자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자기 당에 대한 최소한의 정당성과 합당성을 가지지 않고는 정치운동을 할 수 없다. 당명을 고치려면 밖의 선진화 세력을 형성하고 그들과 함께 한국 선진당이라고 하던지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의원들 80여명이 앉아서 당명을 바꾸면 누가 믿겠냐. 환골탈태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지금은 당명 개정의 명분이 없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 얘기하겠다, 우리가 잘못한 것은 반성하면 국민들은 우리를 용서해준다. 노무현 대통령의 지적이 맞으면 받아들여야 한다. 옳은 이야기라면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한나라당의 올바른 태도라고 본다. 과거사 중 우리는 잘못한 것이 많이 있다. 잘못한 것은 고치면 된다. 지적에 대해 '고치겠다'고 하면 더 많은 박수를 받는다. 정수장학회 문제를 말하겠다. 대표에게도 간접적으로 말했다. 정수장학회 문제, 우리 대표가 많은 의혹 제기를 받고 있다. 오히려 우리 대표가 이런 지적을 노 대통령, 열린우리당에서 하면 '감사하다' '좋다' 라며 '겸직하지 않는 차원에서 그런 보수는 필요 없다' '정수장학회 형성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고 하면 조사를 받아들이겠다'고 해야 한다.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것이다. 많은 의혹이 제기되면 한나라당으로서는 넘길 수 없는 문제이다. 어떻게 박근혜 대표에게 맡길 수 있느냐. 당 모두에게 피해가 가는데. 빨리 정리하는 것이 당과 대표에게 좋다. 신속한 결단을 내려주기를 바란다. 대표를 좋아하고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이다

수도 이전 반대에 91명의 의원들이 서명했다. 14%만이 수도 이전 찬성하고 있다. 수도 이전 문제야말로 국가 천년지대계다. 이 수도는 임진왜란 때 쫓겼다가도 다시 돌아왔다. 일제 식민통치 때도 수도가 서울이었다. 옮길 이유가 없다 수도를 옮긴다고 생각하고 북한산을 쳐다본다. 이만한 수도 세계 어디에 있느냐. 돈이 몇 조 든다는 문제가 아니다. 600여년 우리 선조들의 피와 눈물이 서려있는 수도이다. 돈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가치가 있는데. 한나라당이 이를 왜 이렇게 하느냐. 노 대통령을 대체할 수 있는 정치세력이 왜 없는 지 국민들은 한탄하며 이 나라를 떠나고 있다. 수도 이전 문제는 많은 이들이 지지하고 있다. 이 수도에 자기 삶과 미래를 설계하는 터전으로 삼고 있다.

이방호 의원=도대체 우리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나. 이렇게 좌파편향적으로 갔을 때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이 되겠느냐. 노 정부가 여러 곳에 전선을 확대하고 개혁과 민족정기 바로세우기 등으로 포장을 해서 사회 전 분야에 좌파를 드리우고 있다. 의문사진상위 사건이나 적기가 방송 등 모두 연관이 있다. 좌파적인 분위기를 지적하면 우리 사회는 보수 수구 꼴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좌파적 트렌드로 말려들어간다면 우리나라가 중대한 문제에 봉착한다. 노 대통령의 일제 강점기 좌파 인사들에 대한 평가를 거론해보자. 서훈 추서 운운했는데 노 대통령의 잘못된 인식과 이해라고 생각하고 대단히 의도적인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이 문제에 대해 우리 당 주요 당직자의 논평을 신문에서 봤다. 옳다고 전제하고 사회적인 독립운동을 인정하면 된다는 역사인식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떻게 이들에 대한 훈장 서훈을 추진할 수 있느냐. 언젠가 통일된 역사를 쓴다면 그럴 수도 있지만, 한나라당은 분명한 역사관을 가져야 한다. 별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역사관에 대해서 정말 문제있다고 본다. 당내에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데 문제 있다고 본다. 열린 보수의 정체가 무엇이냐. 적기가 문제에 대해서 왜 이야기하지 않느냐. 건전한 보수의 정체를 밝혀달라. 우리 당 일부에서는 대북 유연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주는 돈으로 미사일과 핵무기를 만들고 있는데, 2003년에도 북한의 군비가 증강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확고한 대북 정책을 갖고 접근해야하는데, 이는 국민들에게 대단한 혼란을 준다. 이렇게 하면 보수로부터 배척받고, 진보 진영에서는 사이비로 평가받을 수 있다. 확고한 원칙을 갖고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

박세일 의원의 발제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이와 함께 우리 당은 야당성을 회복해야한다. 국민들에 분노할 때 정부에 대해 쓴소리 독한 소리하는 게 야당의 몫이다. 매운 소리 쓴 소리를 해야 한다. 야당은 이를 악 물고 거품을 물고 대항해야 한다. 전국의 많은 보수단체들이 흥분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우리 당은 어디 있었나. 이런 야당성 회복 없이는 존재 가치가 없다. 이 조치는 원내대표가 주도하고 있는데, 김덕룡 대표는 이전부터 존경하고 있다. 지역주의만 극복하면 국가지도자 감이라고 생각한다. 원내대표가 됐을 경우 과거 경륜을 살려 시원하게 해줄 줄 알았다. 원내대표의 말이 없다. 원내대표가 독하게 정부에 대해 독하게 말하는 모습을 찾아보지 못했다. 이 문제를 극복하지 않으면 설 땅이 없다.

마지막으로 서로 마음을 주면서 헤쳐 나가야 한다. 노 정권이 코드 맞는 386 중심으로 구성하고 할 때 우리가 비판했는데 우리 당도 코드 중심이면 안된다. 아주 제한된 범위 내에서 인원 구성하고 특정 코드 맞는 사람들이 모여서 하면 이 당은 안된다. 많은 의원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열린 마음으로 당 운영하기를 바란다. 당헌 당규가 없으면 관행, 상식을 존중하면 된다. 인사 문제에 정실주의가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최근 일련의 모습은 원내대표의 지도력에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대선에서 1000만명이 우리 당을 지지했다. 김문수 의원이 당면 개정 불가론은 잘 설명했다. 새로운 세력이 떨어져나가든지 이런 변화가 있을 때 새로운 상품으로 내놔야 한다. 5.18에 대해 호남인들에게 사과해야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이전부터 이어져온 것이라는 전제 하에 나온 것 아니냐. 그 뿌리는 그대로 있는 것 아니냐. 우리 당의 역사를 단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꼭 하고 싶으면 국민과 의원들에게 물어봐서 압도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 승복할 수 있다.

이 당을 발전적 해체해서 신당을 만들 수도 있다. 당명 문제는 지도부가 선동하는 식으로 하면 안된다. 여러 의견을 경청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본다.

이재웅 의원= 대표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없다. 우리 대표인 박근혜를 존경하고 앞장세워야한다는 생각만 했다. 박 대표가 다시 대표로 선출되었다. 안쓰러웠다. 우리 현대사를 갖고 있는 질곡과 모순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정말 안쓰러웠다. 앞으로 많은 난관들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지 안쓰러웠다. 공화당부터 시작해서 한나라당의 유산까지 짊어져야한다는 것이 감당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나 박 대표는 우리 상징이고 우리가 보호해야한다. 본인 스스로의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한다. 원칙으로부터 해결해야한다. 한나라당이 박 대표를 도우려면 변명을 해서는 안된다. 잘못한 것은 용서를 빌면 그만이다. 용서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나라당이 갖고 있던 역사적 과오들을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용서를 빌어야할 것이다. 분명히 말하는데 정서적인 일이 될 수도 있지만 이게 더 중요하다. 용서를 비는 사람은 변명을 해서는 안된다. 한나라당은 늘 시장경제 민주주의를 주장해 왔다. 국가정체성이든 변명을 대지말라. 가장 원칙적인 문제부터 해야 한다.

유정복 의원=수도 이전 문제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 없다.

권오을 의원=당명 바꾸는 것은 반대한다. 신한국당=김영삼 한나라당=이회창처럼 사당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 그런데 수도 이전해야 한다. 과거사 정리 문제 당연히 해야 한다. 수세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 유신 시절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사과하는 것을 봤는데 상징적인 의미는 있지만 한나라당이 유신에 대해 사과해야하는 지 여부도 모르겠다. 단지 유신 시절에 대해 사과하려면 유린당한 사람에 대한 사과가 있고 관련법도 만들어야 한다.

주성영 의원=당명개정에 반대한다. 이방호 의원이 주도하는 서명도 했다. 전대 끝나고 대구 경북 초선 의원들의 모임이 있었는데 바꾸지 말자는 게 7, 바꾸자가 1이었다. 천막정신을 잊지 말라고 했는데 정치적 격변기에 바뀔 때 하지만 일상사에 평범하게 진행되는 충격을 받고 그런 상황에서 바꾸어왔는데 정상적인 상태에서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배일도 의원=내가 할 말을 서울대 총학생회장이 했다. 구체적으로 과거사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등에 대해 말해야한다. 안보의 개념이 바뀌었다. 현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새로운 의미의 국가보안법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야한다.

박형준 의원=진심을 갖고 다가가면 호남과도 화해할 수 있다고 본다. 진심이 문제다. 과거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 정책적으로 포기하고 반성했던 면이 많았다. 굉장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정당이 사회운동 하는 단체는 아니다. 수도 이전 문제는 애국심에 기초해서 해야 한다. 수도 이전 문제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충청권을 잃는다. 이게 왜 정략적인 것이냐. 한나라당이 신중하게 태도를 취해왔던 것이고 길어봤자 한두 달인데 한나라당이 충청도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 의원들이 현장을 가보기를 바란다.

당명개정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경계해야할 것이 노 정권이 오도된 자기 확신을 갖고 있는데 우리도 그렇게 되며 안된다는 점이다. 당명개정이 이미지를 바꾸자는 것이 아니라 100년 가는 정당이 아니라 그 컨텐츠를 채운다면 그에 맞는 형식이 필요하다. 지도자가 바뀌었다고 해서 당명이 바뀌는 것이 아니다. 지금 시기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핵심 아젠다로 되어야 한다. 당명 개정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국민들에게 던져질 메시지가 무엇인지 생각해봐라.

박계동 의원=상징과 이미지이다. 젊은이들은 그 상징으로 끝을 본다. 과거사 문제는 다음 대권을 향한 시작이다. 유신까지 얽어매려는 작업이 시작됐다. 우리가 회피한다고 해서 그렇게 되겠느냐. 과거사 문제가 시작부터 끝을 이룰 것이다. 5,6공을 털기는커녕, 유신까지 갈 것인데 다음 대권과도 무관하지 않다. 우리가 생각하는 과거사 문제, 너희들은 얼마나 당당한데라고 하는 것은 국민들이 듣고 싶어하는 문제가 아니다. 정수장학회 이사장 물러나는 것으로는 안된다. 국가에 헌납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더군다나 이 문제는 저강도 공략이다. 장준하 의문사 사건, 유신 헌법과 긴급조치 민청학련 민혁당 사건까지 이어질 것이다. 이 나라가 정말 다시 일어나기 위해서는 대화합이 필요하다. 갈등이 많은 이 나라, 화합하고 조화하는 주체 세력으로 자칭한다면 자기 과거는 떳떳하게 털어야 한다. 정당은 정치권력을 획득하는 집단이다. 목숨 걸고 싸우는 일이다. 박 대표 이걸 털어라. 그 다음에 변명을 하지 말라. 가슴 아픈 일이다. 그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을 흘려랴. 유신 헌법 얘기 나오면 사과하라.

고진화 의원=한나라당이 30년 정도 후퇴하는 것 아니냐. 역사를 바로 쓰겠다는 진지한 고민이 없고 이분법적으로 가고 있다. 좌파 정권, 양극단에 머물러 있는 정권. 우리가 가고 있는 게 자유주의와 시장주의로 가는 길이었나. 군사 독재 관치 경제 그런 규정들에 자유로우냐. 노 정권을 좌파 정권이라고 하는데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해서는 안될 인권 탄압을 과거 정권은 해왔다.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사과하고 합당한 처신을 해야한다. 몇몇 사람들이 등소평과 주은래 이야기를 한다. 잔인한 독재의 모습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였나. 이래서는 되지않는다. 그런 리스트를 만들었다는 지식인이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사과하고 고백할 사람들은 해야한다. 해야지 도덕적 명분을 획득할 수 있다. 일정 정도 회복되자 다시 돌아가고 있다. 엄청나게 오래 전으로 돌아가고 있다. 자주라는 말을 꺼내면 공산당 아니냐고 할 수도 있을텐데.... 박철언 전의원이 북방 정책을 펴면서 젊은 사람들에게 꿈을 주어야 한다고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집권하자마자 민족이 무엇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여러분들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느냐. 왜 후퇴하느냐. 20,30대 지지도가 민노당에 뒤져 있다. 이런 사실들을 망각하고 있다. 2007년 정권 재창출 어렵다. 비전이 없다.

과거사 문제에 대한 대응을 살펴보라. 그런 것 왜 하냐고 했다. 전면전을 선포했다. 민생 우선이다, 학술적으로 해결하자 이게 우리 당의 모습이다. 시간이 없어서 늦추자면 안된다. 과거에 대해 명확해야한다. 대표가 많은 고민이 있을 것이다. 변명으로 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정수장학회 문제는 정기국회 전에 해결해야한다. 차떼기 건도 처음에는 별 것 없었지만 나중에 다 차떼기당이 되었다. 우리 당이 정기국회 시작하면 조만간 친일당 독재음모당으로 낙인찍힐지 모른다. 우리가 정권을 잡을 수 있을까 회의와 절망을 갖고 있다. 한나라당을 걱정하는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재오 의원=분임 토의 많이 했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 발제를 듣고 어제 돌려준 여의도연구소 발제를 보고 우리가 정말 토론을 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발제문 들어보고 내가 잘못된 사람인지 발제문이 잘못됐는 지 분명히 해야한다.

발제문의 흐름은 제국주의적 상황에 대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하는데, 왜 친일 문제만 나오면 쉬쉬하느냐. 박 대표 있으니까 말한다. 나는 모르지만 잘못이 있다면 밝히고 당당하게 나가겠다, 이렇게 털고 넘어가야 한다. 이래야 한나라당이 친일 문제에 대해 발목이 잡히지 않는다. 이회창 전 총재 시절, 두 아들 문제 때문에 발목이 잡혔잖는가. 처벌하자는 게 아니다. 밝히자는 것이다.

한 시대의 지도자는 공과가 있다. 더구나 상해 임시정부, 독재에 대해서 우리는 4.19를 승계한다는 것 아니냐. 자유민주주의 교원노조 반공법 등등으로 간 것 아니냐. 5.16 쿠데타로 시장경제를 관치경제로 돌린 것 아니냐. 3선 개헌이 자유민주주의냐.

노무현 정권이 우리 당의 과(過)를 잡고 늘어지니까 우리가 이를 먼저 이야기해서 털자는 것이다. 안그러면 독재당이다 수구보수꼴통으로 계속 낙인 찍히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대안이지만 대선에서 이길려면 플러스 알파가 있어야 한다.

유신헌법이라는 게 장기집권을 위한 것 아니냐. 자유민주주의 헌법을 부인한 것 아니냐. 이런 식의 논리라든지 잘한 것도 있지,그런 것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집권당이 모든 것을 갖고 덮어씌우는데 한나라당이 털고 나가야 한다(박 대표는 간간이 얼굴을 옆으로 돌려 이재오 의원의 눈길을 회피했다).

당내 문제에 대해 말하겠다. 내가 유신 때 박 대표에 해당되는 문제를 발언해서 감옥에 갔다. 안동댐을 건설하는데 죽은 29명 근로자의 기념비는 뒤에 있고 박 대표가 방생했다는 기념비는 앞에 있다는 말 했다가 감옥 갔다. 한나라당이 끌어안고 돌이켜보고 털고 넘어가야할 것이다. 당이 이런 문제에 대해 당이 이벤트 중심으로 하면 되겠느냐. 서로 인정하고 생각하면서 생각해야지 당내 문제를 이렇게 끌면 안된다. 정기국회에서 5가지 문제 말하는데, 우리 정기국회에서 예결위 상임위화 하자는 것 아니었나. 한나라당이 3년 후 집권하기위해서는 새로운 체질로 나가는데 그 가운데 당명도 바뀌자고 하는 것 아니냐.

원희룡 의원=경제전문가들이 잘 풀어갈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이슈 파이팅에 정치 전문가들이 뛰어들어 국민에게 파급시켜야 한다. 경제 이슈를 부각시키는 투쟁이 힘을 못받는다. 말잔치 뿐인 우리의 투쟁을 끌어나가는 수준을 뛰어넘어야 한다. 각 상임위에서 질의와 공방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경제 살리기 문제를 이슈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수도이전 문제에 대해 개인적 견해는 행정수도다. 행정특별도시는 지금 정도의 규모 건설에 찬성한다. 최소한의 비용 절차라면 46조원 정도의 비용을 투입해 행정수도 건설한다면 굳이 우리가 왜 반대하며 극단적인 투쟁을 해야 하나. 국익에 반하는 것이다. 야당은 브레이크 역할을 해 나가야 한다. 내용 면에서 제2의 과천 정도라면 반대할 것 없다. 충청을 제2의 호남화 하는 것은 두고 두고 만년야당 전락의 한을 남길 것으로 확신한다.

호남에 귀를 기울이고 배려와 화합의 마음으로 가는 게 왜 우리가 못 보내느냐. 표는 결국 민심이고 정당은 결국 표를 갖고 집권한다. 수도권은 다른 이슈로 수도 이전 이슈 덮을 수 있다.

정병국 의원=당명 개정에 대해 나는 처음에 반대했다. 지금 와서는 찬성 입장에 기우는 측면이 크다. 어려울 때 당명 바꾸고 원점에서 살아나가는 것이다. 천막당사의 정신이 이 시점에서 존재하는지 생각해본다. 당 지도부에서 당명 개정을 추진하는 방법은 옳지 않다.

우리 정치사는 사람이 바뀌면 당명 바뀌었다. 전혀 아님에도 그런 모습으로 비치는 것 잘 못 가고 있는 것이다. 당 운영 전체를 보면 과연 당헌당규에 충실하게 정책정당으로 가고 있는가.

과거사 청산 문제와 관련해 우리가 떳떳치 못할 게 전혀 없다. 우리가 당헌이라고 치고 나갔으면 문제 없었을 것이다. 박 대표가 안고 있는 문제들은 이미 역사적으로 평가받았다. 일본군 장교, 쿠데타 모르는 사람 없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존경 받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떳떳치 못할 이유가 없다. 이미 다 평가 받은 것 다시 물고 늘어진다한들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다. 당당히 나가야. 늦으나마 정공법으로 용공 친북 문제까지 하자 했다. 이런 것은 정공법으로 마무리지어야 한다.

당 운영 문제와 관련해 코드에 의한 당 운영이라고 말씀한 선배가 있었다. 여러 정치그룹이 서로 입장을 달리 하고 있는데 미래연대 없고 지금은 친목모임이다. 미래연대가 선배 정서와 달리 운영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그것은 절대 아니다. 소장파라고 말씀하시는데 당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아니다. 무슨 정책이 구체적으로 왜 잘못됐다고 말씀을 해야 한다. 여러 정치그룹이 다이나믹하게 움직이는데 이게 당이 살아있다는 증거다.

김명주 의원=박세일 의원 발제에 보면 반대세력에 대해 '반민주 반시장 반민족세력'으로 규정했다. 나는 이것을 이해 못하겠다. 이것은 오히려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기 위해 개발독재를 했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아마 80년대 학번들의 공통 인식일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얘기하면 반민주 반민족이라고 한다면 그쪽에서 정말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시대가 2004년이다. 우리를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노력해야지. 저쪽을 친북용공으로 매도하다가 반민족 반시장으로 매도하는 것은 문제다. 대한민국의 대안을 찾던 뜨거운 80년대는 지나갔다. 공산주의 거의 다 없어졌고 몰락했다. 더 이상 대한민국은 공산주의 체제 아니다. 70년대식 반응 나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갤럽에서 노무현 정권은 친북용공도 아니고 반민주 반시장 반통일세력도 아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평등에 좀 더 중점을 두는 정권 아니겠느냐. 한나라당이 친기업가적인 성격을 갖고 있고 저쪽에서는 친노동자적인 성격 갖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 그래서 70년대식 반민주 반시장 세력으로 볼 수는 없지 않겠느냐라고 생각한다.

이성권 의원=당명 개정 논의에서 찬반 누구나 형식논리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모든 변화가 끝나고 당명 개정을 하는 게 아니고 당의 변화 과정에서 당명 개정의 논의 하는 것이다. 변화가 끝나야만 당명 개정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다. 당이 일정 정도 변화의 과정 속에 있다. 이재오, 한선교 의원 오늘 발언하는 것을 보니 꼭 이종격투기 같다. 이런 모습이 바로 변화하는 것이다.

당명개정 검토위원회 태스크포스팀 만들어야 한다. 과거사 문제는 당내외의 관점에서 볼 때 이 정부가 박 대표를 정략적으로 공격하는 것이다. 당내에선 문제 제기를 하시는 분들이 충분히 대안을 가지고 제기를 하든가, 박 대표와 충분한 논의를 하든가 해야 한다. 박 대표가 나에게 맡겨달라고 하시는데 빨리 입장을 내놔야 근거 없는 비판을 안할텐데, 그게 아쉽다. 대안 가진 비판과 대표는 폭넒게 수용하는 입장 가져야 한다.

진영 의원=여권의 공세가 전부 박 대표를 겨냥하고 있다. 그런 문제 제기될 때마다 한번도 박 대표가 움츠리거나 후퇴한 적 없다. 적극적으로 모든 것 밝히자. 국민에게 알려서 명명백백하게 하자는 입장이었다. 한나라당이 박 대표를 생각해 움츠린다고 하는 것은 박 대표의 유연한 자세 모르는 말씀이다.

한나라당은 세가지 위기에 처해 있다. 지향성의 위기. 좌표설정 잘못, 21세기 시대정신 못담고 있는 점이 그것이다. 먼저 우리가 미래 정당으로 가면서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니고 보수 진보도 아니고 이 모든 것 포괄해 탈이념 정당으로 가야 한다. 개혁적 통합주의로 가야 한다.

두번째는 변형의 위기다. 어떨 때는 이게 왜 야당이냐 그랬다가 미래 정당 애기한다. 여러분들이 한정된 계층 지역만 포함하고 있어 위기를 얘기하는 것이다.

세번째는 당헌이 바뀌어야 한다. 핵심층, 적극적 참여층, 소극적 참여층, 지속적 지지층. 적극적 참여층은 보상심리가 문제다. 뭘 하면 꼭 뭘 줘야 하고. 그래서 적극적 참여층으로 변해야 한다. 핵심층은 결국 단합해야 한다. 통합을 위한 반대 분열 대결이어야지 그게 바뀌면 안된다.

네 번째는 포커스형 정당으로 가야 한다. 전 당원 진성당원으로 가야 한다. 당비 1000원도 좋다. 당원은 반드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정당은 정치행위만 하는 게 아니다. 시민과의 공감대 넓혀가야 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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