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 국정 운영을 총괄하게 된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가 비서실 진용을 확 바꿀 태세를 보이자 총리실 안팎에서 나도는 말이다.
이미 비서실장(이기우·李基雨 전 대한교원공제회이사장)과 정무수석(임재오·林載五 전 서울시 문화국장) 공보수석(이강진·李康珍 전 이 총리 보좌관) 등에 자기 사람을 심은 이 총리는 소속 5개 비서관실의 기능과 역할을 전면 재조정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총리는 수석 밑에서 실무를 담당하며 자신을 보좌할 비서관 9명도 직접 엄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노무현 대통령의 386 핵심 측근으로 참여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근무를 마다하고 부산에서 ‘현장 정치’를 경험한 정윤재(鄭允在·42)씨가 총리실에 입성, 민정비서관실에서 일하게 됐다. 이 총리는 평소 정씨에 대해 “사람이 참 진중하고 성실하다”며 호감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이 총리가 사석에서는 ‘형’이라고 부르는 열린우리당 임채정(林采正) 의원의 보좌관 황창화(黃昌和·46)씨도 총리실로 근무처를 옮긴다. 오랫동안 노동운동에 몸을 담았던 황씨는 정책위의장,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등을 지낸 임 의원을 보좌했던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정무비서관실에서 근무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4·15 총선 때 서울 강북 지역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든 김모씨(42)가 총리 일정과 대국민 메시지 발굴 등을 담당하는 비서관에 내정됐다. 김씨는 서울대 재학 시절 학생운동으로 2년간 옥고를 치른 경력이 있다.
이 총리가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시절 인연을 맺었던 교육부 국장급 간부 1명도 비서관으로 거론되고 있다.
반면 민정당 출신인 L비서관과 국회도서관에 5급으로 특채된 뒤 총리실에서 2급까지 승진한 K비서관, 노무현 정부 실세의 추천으로 지난해 말 총리실에 입성했던 또 다른 K비서관은 옷을 벗어야 할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총리실 일각에서는 “이해찬 사단이 형성되고 있다. 또 다른 형태의 코드 인사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 총리측은 “혹시 코드가 있다면 ‘일하는 총리’를 보좌할 능력과 성실함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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