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는 29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활동을 활성화하는 측면에서 세금 감면과 소비 진작을 위한 감세를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재정정책 이외에도 감세가 우리 당의 정책으로 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부영(李富榮) 의장도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에 감세, 고유가 문제에 성의를 표하라고 얘기하겠다”며 “전반적인 경제 기조는 재정확대이지만 고유가와 관련된 기업에 대해서는 감세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정은 또 기업의 투자 활성화를 위해 기업이 쓰는 연구개발(R&D) 비용의 세금공제 폭을 확대하고 봉급생활자의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신생아와 다자녀 가정에 대한 소득공제 제도를 신설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R&D 분야 감세 방침을 세워놓고 법안을 만들고 있는 중”이라며 “중소기업에 어떤 혜택을 줄 것인지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신생아에 대한 소득공제는 1회 50만원으로 하고 다자녀 가정은 3자녀부터 1인당 50만원을 공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현행 소득세율(9~36%)의 일괄 인하는 세수(稅收) 감소가 너무 크고 서민 가계의 부담을 덜어주지 못한다는 이유로 고려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열린우리당은 30일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김중수(金仲秀) 한국개발연구원 원장, 제프리 존스 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이수영(李秀永) 경총회장 등 경제계 인사들과 소속 의원들이 참가하는 경제정책 대토론회를 열어 경제 살리기 정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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