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권한을 좀 이양하고 분산하니까, 정당이 할 일도 많아지고 책임도 더 무거워진다. 이대로 가면 대통령 주도의 국정운영에서 정당 주도 국정운영 체제로 상당히 많이 변화해 갈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정당들은 대통령 주도 시대의 문화에 익숙해 있어서 자꾸 대통령을 많이 쳐다보는 경향이 남아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경우는 이제 자주적으로 많은 것을 결정하고 있고, 빠르게 안정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노 대통령은 이 의장에게 “이런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당에서 고민하고 적극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이 의장은 “지금까지 한국은 피동적으로 변화를 겪은 ‘봉변(逢變)’의 시대를 살아 왔는데, 이제는 변화에 스스로 대처하는 ‘능변(能變)’의 시대로 변화해 가고 있다”면서 “비약과 도약의 능변의 시대를 이끌어가는 노 대통령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 의장에게 “앞으로 자주 만나자”고 밝히고, 가까운 시일 내에 이 의장과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정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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