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통일 “北 험한 말에 美 기분 나빠해”

  • 입력 2004년 9월 1일 19시 02분


미국을 방문 중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왼쪽)이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 콜린 파월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연쇄회담을 가졌다. 지난달 31일 파월 국무장관과 만나 악수하는 정 장관.-워싱턴=연합
미국을 방문 중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왼쪽)이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 콜린 파월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연쇄회담을 가졌다. 지난달 31일 파월 국무장관과 만나 악수하는 정 장관.-워싱턴=연합
워싱턴을 방문 중인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은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을 위한 전략물자 반출에 관해 미국측과 실무 차원에서 만족할 만한 협의 조정이 있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에게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연쇄 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미국측 인사들로부터 개성공단 사업에 대한 이해와 지지가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을 위한 반출 품목은 1200∼1300개로 90%는 바세나르 협정에 따른 수출 통제와 관계가 없어 사업 추진에 장애가 안 된다”면서 “수십 개 품목에 대해 미국측이 보충 자료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6자회담과 관련해 “한미 양국은 4차 6자회담이 예정대로 9월 말 이전에 개최돼 성과를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미국은 대통령 선거 일정에 관계없이 북핵 문제의 조기 해결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사람들은 (북한이) 험한 말도 하고 해서 상당히 기분 나빠 하더라”고 미국측 분위기를 전하면서 “협상과 대화를 하려면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럼즈펠드 장관은 정 장관이 이라크 파병 이후 현지 한국군과 한국 국민에 대한 테러 위협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한미간 테러정보 공유와 협력에 동의했다고 배석자가 전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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