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29명 전원 한국 올듯…日 “조용히 인도적 처리”

  • 입력 2004년 9월 2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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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北京) 일본인학교에 진입한 탈북자 29명이 전원 한국행을 희망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도 이들의 선택을 존중할 방침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일본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원의 명확한 의사를 듣고 정리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탈북자 처리) 사례도 있어 관계국도 대강 생각이 정리된 만큼 인도적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무성 아이사와 이치로(逢澤一郞) 부상은 또 탈북자 신원과 관련해 “어른뿐 아니라 아이도 있다. 부부도 있고 형제, 부자도 있다”고 말해 신원 확인이 상당히 진전됐음을 밝혔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한국 중국 북한 등과 의견을 조정해 실무적 차원에서 조용히 처리할 계획이다.

외무성 관계자는 “이 문제는 ‘로 키(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로 처리하는 게 좋다”면서 “한국 중국 일본 모두 크게 떠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관계국 실무수준에서 조용히 처리할 뜻을 내비쳤다.

일본 언론들은 “2002년 선양(瀋陽) 주재 일본 영사관 진입사건 때의 혼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일본 정부가 이번에는 초기단계에서부터 중국과 연계해 긴밀히 대처했다”고 일본 정부의 대응을 좋게 평가했다.

일본 방송사들도 과거 탈북자 발생 때와 달리 경과를 짤막하게 전하는 데 그치는 등 일본인 피랍 문제와 연계한 ‘북한 때리기’ 보도 태도는 자제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아이사와 부상은 이들의 출국 시기에 대해 “많은 사람이어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재 일본대사관은 경우에 따라 사태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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