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용평등” 말뿐… 공기업-산하기관 여성비율 26%

  • 입력 2004년 9월 2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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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고용평등을 앞장서 외쳐온 정부 산하기관과 공기업의 여성 고용비율이 민간기업에 훨씬 못 미치며 10곳 중 4곳은 관리직에 여성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노동부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영주(金榮珠·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211개 공기업 및 정부산하기관 근로자 20만9906명 가운데 여성은 26.0%인 5만453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현재 민간기업의 평균 여성고용비율 36.4%보다 10%포인트나 낮은 것.

공기업과 정부산하기관의 과장급 이상 관리직의 경우 전체 4만7179명 가운데 여성이 2204명(4.7%)에 불과했으며, 관리직 여성이 1명도 없는 기관이 37.9%인 80곳에 달했다.

여성 임원은 전체 695명 가운데 한국노동교육원과 장애인고용촉진공단 등 6개 기관에 1명씩 총 6명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국가직 공무원의 경우 ‘2006년까지 5급 이상 여성공무원 10%’라는 목표를 세워 추진 중인데 공기업과 산하기관은 여성 채용, 승진에 대한 목표조차 세우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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