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부장은 이날 제3차 아시아정당대회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열린우리당 이부영(李富榮) 의장과 만나 “최근 고위급 지도자들을 여러 차례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이들은 한결같이 ‘왜 고구려사 문제가 이렇게 번졌는가. 이 문제가 중한관계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또 “이런 심정은 성실한 것이었고 중국 외교부의 대외부분이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제 마찰이 지나갔고 한중관계는 시련을 이겨냈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김현미(金賢美)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고구려는 우리 민족의 정신적 고향”이라며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가시적인 조치가 있기를 한국민들은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장은 이날 회의 개막식장에서 정장선(鄭長善) 비서실장을 통해 북측 대표단에 접촉 의사를 전달하는 등 북측과의 만남을 꾸준히 시도했다.
이 의장은 북한 대표단을 만나 최근 경색 국면에 놓인 남북관계의 타개와 남북정상회담이나 남북국회회담의 단초를 열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남북간 베이징 접촉이 이뤄진다면 아시아정당대회 폐막(5일) 직전에 비공식적으로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 의장측은 전했다.
한편 이 의장은 이날 오전과 오후 필리핀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 태국의 탁신 시나왓 총리 등을 만나 제4회 아시아정당대회의 서울 유치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베이징=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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