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인터넷 신문 스미닷루(www.smi.ru)는 7일 북오세티야 내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동아시아계로 보이는 인질범 시신 1구가 있지만 그가 카레예츠라는 증거는 없다”고 보도했다. 이는 앞서 세르게이 프리딘스키 북카프카스 지방검찰청 차장이 말한 “인질범 중 카레예츠가 포함돼 있다”는 발표와 상반되는 것이다.
이 신문은 이어 인질범들의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신원 확인이 쉽지 않은 상태에서 프리딘스키 차장이 성급하게 발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북카프카스 지역에 4만여명의 고려인과 5000여명의 조선족 등이 살고 있어 쉽게 이들 중 한 명으로 지목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프리딘스키 차장의 발표이후 러시아에 살고 있는 교민과 고려인 동포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테러에 대해 분노하는 러시아 내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보복 테러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고려인들은 1930년대 극동에서 중앙아시아까지 강제 이주된 아픈 과거사를 갖고 있다. 카프카스 지역에 고려인이 많은 것도 옛 소련 붕괴 후 체첸전쟁과 타지키스탄 내전으로 난민이 된 고려인 1만여명이 이 지역에 정착했기 때문. 따라서 이들 사이에서는 이번 인질극 참사로 또다시 삶의 터전을 빼앗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에는 또 5000여명의 유학생과 교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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