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검사대회 만찬’ 일부왜곡보도 강력대응키로

  • 입력 2004년 9월 10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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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제검사대회(IAP)를 마친 대검찰청이 6일 경복궁 경회루 앞 잔디밭에서 있었던 개막식 만찬과 관련한 일부 언론의 비판적 보도에 대해 법적 대응과 언론중재위 제소 등 강력 대응을 검토 중이다.

대검의 한 간부는 “국제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부적절한 언론 보도가 나와 국내외적으로 검찰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내부에서는 법적대응을 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대검 관련자는 “이 문제에 대한 검찰의 입장은 상당히 단호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경회루가 조선시대에 외국사신을 접대하던 곳이고,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의 환영만찬을 비롯해 2003년 국제증권감독기구, 2004년 국제여성지도자회 등 국제대회의 환영만찬이 이곳에서 개최된 것에 착안해 경복궁 만찬을 기획했다고 한다.

만찬석상에서는 전통주인 이강주로 건배가 있었고, 만찬 후 세계 71개국 500여명의 검사는 국악에 맞춰 강강술래를 했다.

이에 대해 일부 방송사와 인터넷 매체는 “문화재와 잔디 훼손”, “궁궐 내에서의 취사행위로 화재위험 불러”, “일반인은 엄두 못 내는 궁궐에서 술파티” 등의 비판기사를 내보냈다. 그러자 대검 홈페이지 등 인터넷에는 “검사스럽다”, “검찰이 범법행위” 등의 비판적인 글 수백건이 올랐다.

그러자 대검은 10일 홈페이지에 ‘사실은 이렇습니다’란 글을 띄워 조목조목 반박했다.

대검은 “경복궁 내 행사 개최는 세계 각국의 여론주도층에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것이며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행사에 쓰인 음식은 조리된 것을 가져가 썼으며, 호박죽 등을 데우기 위해 잠시 동안의 화기사용이 불가피해 문화재청과 사전에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술판 보도에 대해 검찰은 특히 “건배한 것을 두고 술판을 벌였다고 보도해도 되느냐”며 아주 불쾌한 반응을 나타냈다. 대검의 한 고위 간부는 “9일 대검 청사를 방문한 영국의 검찰총장 등이 만찬에 대한 비판보도에 대해 궁금해해 당혹스러웠다”며 “손님들도 국내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너무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조수진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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