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교도통신 “美국무부, 한국 핵개발 의혹 일축”

  • 입력 2004년 9월 10일 18시 42분


연구 목적의 우라늄 분리실험과 플루토늄 추출실험 사실이 잇따라 공개되자 10일 국제사회의 태도는 한국 정부의 설명을 이해한다는 입장과 한국이 핵무기를 개발하려 했던 것이 아니냐는 주장으로 엇갈렸다. 이에 한국 정부는 1982년에 극소량의 플루토늄 추출실험이, 2000년에 소량의 우라늄 분리실험이 순수한 민간 차원의 연구 목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AP 연합
연구 목적의 우라늄 분리실험과 플루토늄 추출실험 사실이 잇따라 공개되자 10일 국제사회의 태도는 한국 정부의 설명을 이해한다는 입장과 한국이 핵무기를 개발하려 했던 것이 아니냐는 주장으로 엇갈렸다. 이에 한국 정부는 1982년에 극소량의 플루토늄 추출실험이, 2000년에 소량의 우라늄 분리실험이 순수한 민간 차원의 연구 목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AP 연합
1982년 실시된 한국의 플루토늄 추출실험은 국가 차원의 핵무기 개발이 아니었으며, 당시 한국에는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장비나 기술이 없었다고 교도통신이 10일 복수의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 당국자는 “당시 플루토늄 추출은 실험실 수준이었고, 추출한 핵분열 물질의 양도 극히 소량”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의 발언은 한국의 플루토늄 추출실험 사실이 알려진 뒤 미 정부가 내놓은 첫 반응이다.

미국의 이 같은 태도는 한국의 완전한 정보공개를 토대로 ‘핵무기 개발계획과 무관하다’는 결론을 내려 사태를 조기 수습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구도를 흩뜨리지 않겠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빌 래멀 영국 외무부 차관도 9일(현지시간) 런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실험은 매우 제한적이며 북핵 문제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북한이 한 건 잡았다고 생각한다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조사를 전면 허용하고 실험내용을 공개하는 등 투명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의 핵연료 관련 실험에 대한 일부 국가의 의혹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미량이라고 하지만 이런 물질(플루토늄)에 관해 충분한 사찰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부적절한 일이었다”고 논평한 뒤 IAEA의 엄격한 조사를 촉구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10일 한국의 핵 관련 실험이 북핵 문제를 둘러싼 6자회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10일 우라늄 분리실험 사실이 공개된 뒤 일주일 만에 플루토늄 실험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의 국제적인 신뢰가 훼손될 뿐 아니라 북핵 문제 해결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알렉산데르 살타노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한국의 핵물질 실험 보도가 6자회담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북핵 문제에 대한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는 합의가 준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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