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한 관계자는 “사고 장소는 북-중 국경에서 10여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산악지대로 철길이 지나는 곳”이라며 “북한 철도의 낙후성을 볼 때 용천 사고와 유사한 철도 사고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발생한 것도 유사하다. 4월 22일 용천역 폭발사고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 방문을 마치고 사고지역을 지나간 수시간 뒤에 일어났으며 이번 김형직군 폭발은 북한의 정권 수립 56주년 기념일인 9월 9일에 발생했다.
정부 관계자는 “용천역 폭발사고처럼 피해 규모가 크다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기 위해 원인과 피해 등을 공개하겠지만 단순한 폭발사고라면 전례에 따라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은 용천역 폭발사고 이후 안전관리를 강조해 왔기 때문에 이번 폭발이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면 북한 사회 내부의 ‘긴장의 끈’이 느슨해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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