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공정(東北工程)을 통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 남북 역사학자들이 공동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동발표문은 “남과 북의 역사학자들은 민족의 역사는 누가 왜곡한다고 하여 달라지는 것이 아니며 누가 부정한다고 하여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일치하게 강조하였으며 고구려사는 실재한 우리 민족의 역사이고 앞으로도 영원한 우리의 것”이라고 선언했다.
발표문은 또 “고구려 역사를 지켜나가는 것은 나라와 민족의 존엄과 관련된 중대한 문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위한 남북 역사학자들 사이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문에서 고구려사를 왜곡하는 주체로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발표문 채택 사실을 즉각 보도했다. 북한은 그동안 언론매체를 통해 고구려사 왜곡을 우회적으로 비판해 왔으나 중국을 거명하지는 않았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남측위원장 강만길 상지대 총장, 북측위원장 허종호 역사학회장)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 남측에선 김정배 고구려연구재단 이사장과 안병우 한신대 교수 등 100여명의 역사학자가 참석했고, 북측에선 정창규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장과 김은택 김일성종합대 역사학부 강좌장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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