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의원간에 갈등이 빚어진 데 이어 이번에는 한 인터넷 신문에 게재된 의원들에 대한 비방 글을 작성한 사람이 바로 의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대전시의회 조신형 의원(43)은 최근 인터넷 신문인 ‘디트뉴스24’에 동료 의원 10명을 실명으로 거론하며 △무능력 △이권개입 △배신자 △꼼수의원으로 분류해 비난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들이 수사 의뢰 등 강경대응에 나서자 조 의원은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의원간 갈등이 심화돼 이런 글을 올리게 됐다”고 밝힌 뒤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임시회 마지막 날인 14일 본회의에서 조 의원의 사퇴문제를 처리할 예정이나 강경파와 동정파 관망파가 엇갈리고 있다.
실명이 거론된 의원들은 “본회의에서 사퇴가 부결될 경우 명예회복 차원에서라도 조 의원을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고발조치할 수밖에 없다”고 벼르고 있다.
동정파 의원들은 “그동안 조 의원이 왕성한 의정활동을 벌인 데다 본인도 사과를 하고 사퇴서를 제출한 만큼 처벌수위를 낮추자”는 의견이다.
하지만 강경파 동정파 모두 부담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
강경파는 조 의원의 글이 단순한 비방이냐, 사실을 근거로 한 것이냐에 대해 시민단체 등이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어 강경하게 처리할 경우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동정파 역시 유사사건 재발방지를 위해 ‘묵인’으로만 일관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막판 분위기가 어떻게 흐를지 주목되고 있다.
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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