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면담에서 백 총무는 "기독교교회협의회는 20년전부터 국보법은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면서도 "국민들이 안보에 대해 불안감을 많이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국민 정서를 무시하고 단시일내 나간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백 총무는 또 "(지금의 상황은) 남남갈등, 북남갈등, 종교인 갈등 등 모든 게 갈등인 것 같다"고 진단한 뒤 "국민을 위한다고 하면서도 서로 이성적으로 상대방의 사고를 인정해주면서 합의점을 찾아야 하는데 감정이 너무 섞여 있는 것 같다"고 정치권의 분위기를 꼬집었다. 그는 "남의 말을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이 정치적인 풍토뿐만 아니라 전체 사회의 분위기인 것 같다"면서 "서로 부족하지만 상대 이야기를 들어주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백 총무는 이어 "남북과 여야가 서로 화해 교류하자면서 국보법으로 인해 걸림돌이 된다는 것은 자기모순에 빠지는 것 아니냐"며 폐지 찬성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이 의장은 "마치 국보법 폐지가 휴전선을 열어놓는 것이란 식으로 감정적으로 선동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옳지 못하고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며 "미 국무부와 인권위원회, 세계인권연맹에서도 한국에 대한 안보위협이 더 크다고 했을 당시 '국보법이 인권과 정적 탄압에 이용된다'며 폐지해야 한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은 이미 이뤄졌다. 어떻게 국보법 따위로 그 열망을 막을 수 있느냐"면서 "사문화된 국보법을 계속 유지해 남북평화와 화해를 막으려는 시도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이어 "폐지를 해도 갈등 없이 새로운 법체계로 나아가되 남북화해 시대가 온 이상 냉전시대의 안보개념이 아니라 대테러, 산업스파이, 사이버테러를 막는 개념으로 가야한다"며 "그저 좋은 의미에서 남북간의 관계, 냉전안보 개념으로는 이 시대에 대응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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