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지 않는 의문=뉴욕타임스는 14일 이번 폭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탄 기차가 지나자마자 대형폭발이 있었던 용천사고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폭발이 발생한 지역은 북한의 전략미사일 기지가 있는 곳”이라며 “이런 곳에서 안전을 무시하고 야간에 발파작업을 했다는 점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CNN 방송은 13일 “북한이 국경절에 거대한 구름을 만들어낸 데 대한 의혹들이 무성하다”면서 미국 정가에 나돌고 있는 ‘10월 충격설’(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 “폭발지점을 외교관들에게 공개하겠다고 했지만 그 시점이 언제일지는 불투명하다”며 북한의 신뢰성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
▽의도된 폭발 가능성=UPI통신은 13일 “지난주 북한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은 북한에 핵무기가 있다고 믿게 만들기 위한 과시용 행동일 수도 있다”는 러시아 전문가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 통신은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연구소 알렉산더 제빈 한반도센터 소장의 말을 인용해 “폭발은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에 북한이 이미 핵을 갖고 있다고 믿도록 하기 위한 속임수일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제빈 소장은 이어 “북한의 외교정책에는 비밀을 만들어 내고 진정한 상황을 숨기기 위해 적이나 상대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면서 “이번 폭발은 그러한 정책의 일부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국방연구원 김태우 박사의 말을 인용해 이번 폭발을 “미국과의 협상에서 벼랑끝 전술과 애매모호함을 전략으로 구사하고 있는 북한의 특성과 연관지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원하면 언제든지 대규모 폭발을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보내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LA타임스는 “북한은 협상을 유리하게 하려고 종종 도발적인 행동을 취해왔다”는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비확산프로젝트 책임자 조지프 시린시온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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