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목사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열린우리당 당사를 방문해 이 의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민주주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국보법은 폐지돼야 하지만, 국민들이 안보에 대해 많이 불안해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사회구성원의 합의에 의한 해결을 당부했다.
백 목사는 “남남갈등, 남북갈등 등 모든 게 갈등 양상으로 비치고 있다”고 상황을 진단한 뒤 “(안보를 걱정하는) 국민의 정서를 무시하고 단시일 내에 처리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백 목사는 정치권에 대해 “이성적으로 상대방의 생각을 인정해 주면서 합의점을 찾아야 하는데 감정이 너무 섞여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국보법을 폐지해도 안보의 구멍과 불안감이 없도록 형법을 보완하든, 대체입법을 하든 간에 보완입법을 할 것”이라며 “우리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은 이미 이뤄졌다. 국보법 따위로 그 열망을 막을 수 있겠느냐”고 해명했다.
한편 백 목사는 “국보법 폐지는 20년 전부터 내가 주장해 왔던 것”이라며 국보법 폐지는 자신의 신앙에 입각한 소신이라고 밝혔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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