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조찬간담회 초청강연에서 “나도 그렇고 노 대통령도 그렇고 좌파적 이념을 갖고 있거나 그런 시각에서 정책을 집행하거나 입안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언론사들에서 계속 경기부양을 하지 않느냐고 볶아대는데, 경기부양을 시켜야 광고시장도 돌아가겠지만 우리 경제가 그런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총리는 “외국인 투자가 줄고 노사분규도 심각한 것처럼 보도됐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면서 “일부 언론에서 경제문제를 극단적으로 보도하면서 말로는 경제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지만 실제로는 사실을 오도하고 심리적인 위축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노사문제와 관련해서는 “올해 대기업 사업장에 쟁의가 있었지만 정부가 개입하지 않고 노사간 합의를 보도록 했으며 위법에 대해서는 엄하게 법을 적용했다”면서 “노사문제에서는 노사 양측의 신뢰와 합의가 중요하며 노사정 합의를 하라는 것이 사회적 요구”라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이 총리와 기업인들 사이에 설전(舌戰)도 벌어졌다.
이 총리의 강연이 끝난 뒤 질의에 나선 한 여성 기업인은 “20년간 제조업체를 운영해 온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요즘 제조업체 사장을 ‘건드리면 터진다’고 해서 ‘폭탄’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이 기업인은 이어 “기업하는 게 선인지 악인지 헷갈리는 상황에서 세금을 조금 깎아주고 금리를 인하한다고 투자를 하려 들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여 다른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인기 위주의 정책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노 대통령과 나는 민주화를 위해 평생을 살았고 당당하게 집권했으며 지금까지 한번도 도덕적 불량함과 타협해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는 그렇게 무능하고 미숙한 사람들이 아니며 거대한 한나라당에 맞서 정권을 교체하고 또 재집권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요즘 일부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을 보면서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지 못하는 주장은 오래 가지 못한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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