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北, 기독교인들 생체실험”

  • 입력 2004년 9월 16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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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는 15일 세계 각국의 종교자유에 관한 연례 보고서를 통해 “북한에서는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읽거나 하나님에 대해 얘기했다는 이유로 투옥되고 고문당하는가 하면 세균전을 위한 실험 대상이 되기도 했다”고 발표했다.

국무부는 이날 북한을 중국, 미얀마. 이란, 수단 등과 함께 지난해에 이어 ‘특별 우려국가’(CPC)로 재지정하고 에리트레아,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등 3개국을 추가했다.

이날 발표된 연례 보고서는 종교 및 인권단체들의 미확인 보고와 탈북자들의 증언을 근거로 한 것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북한 정권은 외부 관찰자들이 종교 및 인권 단체들의 보고를 확인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지만 최근 수년 동안 종교 활동에 대한 가혹한 탄압 사례들로 미뤄볼 때 보고에 신빙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은 특히 중국에서 추방된 탈북자들이 북한 밖에서 기독교 선교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나거나 개종한 경우 기혹하게 고문하거나 처형한다는 미확인 보고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한국 선교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중국과의 국경에서 통제를 강화하고 선교사들을 검거하기 위해 선교사 식별 교육을 강화하고 신고 포상금도 늘렸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한국의 종교단체와 민간단체들의 남북간 화해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회 문화 교류는 제한적이며 남북간 접촉이 북한의 종교자유에 효과를 미쳤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이날 보고서 발표와 관련한 브리핑에서 종교적 이유로 국민을 차별하는 나라들이 정책을 전환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존 핸포드 국무부 국제 종교자유 담당 특사는 “북한은 세계 최대의 종교인 수감자가 있는 국가일 것”이라며 “북한 같은 비종교자유 국가들의 문제는 신앙인들이 가혹한 탄압을 받는 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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