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극동 총책’ 北核전문가 임용

  • 입력 2004년 9월 16일 18시 45분


미 국무부 내 한반도 정책을 담당하는 일명 ‘코리아 데스크(Korea Desk)’들이 최근 1, 2개월 사이에 대거 교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코리아 데스크’로 불리는 국무부 아태국 한반도과는 국무부에서 가장 큰 규모중 하나로 20여명의 인원이 각자 전문화된 분야를 맡아 일하고 있다.

먼저 한반도 및 일본 중국 등 주변국 문제까지 총괄하는 아태국 부차관보(Deputy Assistant Secretary) 자리에는 에번스 리비어 국무부 특별대사가 부임했다. 그는 특별대사를 맡기 직전 주한 미 대사관 부대사를 지낸 인물. 전임자는 ‘중국통’으로 알려진 돈 카이저였다.

리비어 신임 부차관보는 1993년 북-미간 제네바 협상에 참여했던 북핵 전문가이다.

다음으로 눈여겨 볼 대목은 2002년 8월부터 ‘코리아 데스크’를 이끌어온 데이비드 스트로브 한국 과장(Director)이 일본 과장으로 옮긴 점. ‘Director’는 부차관보 바로 밑에서 실무 책임을 맡는 직책이다.

부인이 한국인인 스트로브 과장은 국무부 부과장, 주한 미 대사관 정무참사관을 거쳐 ‘코리아 데스크’를 지휘해 온 한국통.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80년대 한국을 방문했을 때 통역이 부실하자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과시하며 직접 통역을 해 두각을 나타냈다.

그의 뒤를 이어 한국 과장으로 부임한 인물은 벨기에 브뤼셀 주재 미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존 포스터. 부과장에는 테드 오시어스가 새로 발령을 받았다. 오시어스씨는 한미 관계를 주로 담당한다. 정치 담당으로 새로 부임한 수 브레머는 북한 관련 문제를 다루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리아 데스크’는 이들 실무 인사 외에 북한 식량구호 문제만을 다루는 직원,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문제만을 전담하는 직원이 따로 있을 만큼 세분화돼 있다.

이번 인사는 통상 여름에 실시되는 정례인사의 일부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은 “인사가 한꺼번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여러 번에 걸쳐 이뤄졌지만 한반도팀 거의 전원이 교체됐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