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의원 家系’ 논란…김학규장군 며느리 증언 번복

  • 입력 2004년 9월 17일 18시 41분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오른쪽)이 17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김의원의 선친이 일제하 만주국 경찰이었으며, 김의원은 독립운동가 김학규 장군의 손녀가 아니다’라는 월간조선 보도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날 회견에는 김 의원의 친척 등 10명이 배석했다. -김경제기자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오른쪽)이 17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김의원의 선친이 일제하 만주국 경찰이었으며, 김의원은 독립운동가 김학규 장군의 손녀가 아니다’라는 월간조선 보도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날 회견에는 김 의원의 친척 등 10명이 배석했다. -김경제기자
열린우리당 김희선(金希宣) 의원측은 17일 독립운동가 김학규(金學奎) 장군과 김 의원이 족보상 남남이라고 보도한 월간조선 10월호 보도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김 의원의 부친 김일련씨가 일제 만주국 경찰이었다는 월간조선 보도에 대해서도 김 의원 측은 “독립운동을 적극 도왔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월간조선측은 “보도내용을 뒷받침하는 녹취록이 있다”고 재반박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우한 독립운동가의 가족사를 매도하고 친일역사 청산을 주도하는 특정인물 죽이기에 앞장서는 조선일보의 작태는 반역사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는 김 장군의 며느리(전봉애)와 아들(김일진) 손녀(김정희), 김 의원의 삼촌 2 명과 숙모 및 남동생, 한국독립당에서 김일련씨와 함께 활동했다는 김석은 옹 등이 참석했다.

전씨는 이날 “월간조선 기자가 왔을 때에는 김 장군이 안동 김씨인 줄 알았으나 그 후 친척들이 의성 김씨가 맞는다고 해 기자에게 ‘바로잡아 달라’고 말했다”며 당초 발언을 뒤집었다.

김 의원측은 “김 장군은 형인 김성범씨와 함께 의성 김씨 집안에서 태어났고, 어머니가 재가(再嫁)한 안동 김씨 호적에 올랐을 뿐이다”고 거듭 주장했다.

또 김석은 옹은 김 의원의 부친인 김일련씨의 전력에 대해 “김 장군의 비서가 ‘김 장군의 조카’라고 소개했고, 한독당에서 김평우란 가명으로 함께 활동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숙모인 이경실씨는 “시아주버님(김일련)은 소까지 팔아가며 독립투사 밑천을 댔다”고 했고, 전씨는 “경찰이란 말을 월간조선 기자에게 한 적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총선을 앞둔 올해 2월 홍보 유인물에서 “할아버지는 독립군 자금책, 작은할아버지 김 장군은 광복군 제3지대장, 아버지는 한독당 비밀 청년당원이었다”고 독립운동가 후손을 자처하며 친일청산에 앞장서 왔다.

월간조선측은 “독립기념관 홈페이지에 있는 김 장군 자서전에 따르면 김 장군은 (어머니가 안동 김씨로 재가한 후인) 1900년에 태어났다. 1897년생이라는 김 의원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전씨가 ‘김일련씨의 처에게서 김씨가 만주 경찰을 했다는 사실을 들었다’고 말한 녹취록을 공개할 수도 있다”고 재반박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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