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한국해명 정밀 검증…2차사찰단 19일 입국

  • 입력 2004년 9월 19일 18시 19분


19일 핀란드 출신 샤코넨 단장(왼쪽) 등 국제원자력기구(IAEA) 2차 사찰단원들이 한국의 핵관련 실험에 대한 추가 조사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다수의 검사장비를 가져와 강도높은 사찰을 예고했다. 샤코넨 단장이 플루토늄 시료채취용으로 보이는 납으로 구성된 봉인 컨테이너 드럼 등 검사장비에 대한 개봉검사를 받고 있다. -인천=연합
19일 핀란드 출신 샤코넨 단장(왼쪽) 등 국제원자력기구(IAEA) 2차 사찰단원들이 한국의 핵관련 실험에 대한 추가 조사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다수의 검사장비를 가져와 강도높은 사찰을 예고했다. 샤코넨 단장이 플루토늄 시료채취용으로 보이는 납으로 구성된 봉인 컨테이너 드럼 등 검사장비에 대한 개봉검사를 받고 있다. -인천=연합
한국의 핵 물질 실험에 대해 추가 사찰을 벌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2차 사찰단이 19일 오전 입국해 26일까지 8일간의 사찰 활동에 들어갔다.

IAEA 사찰단은 1982년 추출한 플루토늄 0.08g에 대한 시료를 채취하고, 150kg 금속우라늄이 134kg으로 변동된 데 대한 신고 누락 사유와 미신고 변동분의 사용 실태 및 경로 등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당시 핵 물질 실험이 이루어졌던 대전 대덕 원자력연구소와 서울 노원구 공릉동 실험실 등을 방문해 현장조사를 하는 한편 실험에 관여했던 과학자 등을 면담할 예정이다.

핀란드 출신 샤코넨 단장(58) 등 5명으로 구성된 이번 사찰단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실시된 1차 사찰에서 미진했던 부분에 대한 ‘보완적 접근(Complementary Access)’ 성격의 사찰 활동을 벌인다.

사찰단은 조사를 끝낸 뒤 26일 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으로 출국해 자신들이 수집한 자료와 8월 한국 정부가 제출한 보고서의 대조 분석 작업을 벌인 뒤 그 결과를 11월 25일 열리는 IAEA 정기이사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조사에 미진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되면 추가 사찰단이 다시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도 핵무기 개발과 실험 제한, 지구의 안전 문제 등을 논의하는 퍼그워시 회의 총회 참석을 위해 다음달 4∼7일 한국을 방문한다.

이에 앞서 정부는 18일 △핵무기 개발 보유 의사 없음을 재천명 △핵 투명성 유지 및 국제협력 강화 △핵 비확산 국제규범 준수 △핵의 평화적 이용범위 확대 등을 포함하는 ‘핵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4원칙’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한 뒤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오명(吳明) 과학기술부 장관 합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정부는 군사적 목적의 어떠한 핵개발 계획을 보유하거나 추진한 적이 없으며, 핵개발과 관련한 국제 활동 및 교류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은 원자력 의존도가 높아서 국제사회에 대한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원자력 에너지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평화적 이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의 이용범위 확대’와 관련해 오 장관은 “농축 재처리 시설을 갖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제4세대 원자로와 핵융합로 등의 기술개발 연구를 더 활발히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하태원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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