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바라데이 “北 양강도 폭발, 核실험 가능성 배제 못해”

  • 입력 2004년 9월 20일 18시 50분


핵무기 제조기술(knowhow)을 보유한 나라는 40개국이 넘는다고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사진)이 20일 밝혔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각국의 자발적 정보제공에 의존해온 국제적 핵 감시 활동을 강화할 때가 됐다”면서 “핵무장을 공식 선언한 나라들 말고도 40개국 이상이 핵무기 제조기술을 갖고 있다는 일부 견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리비아와 이란에 핵 관련 물질을 제공한 국제 암시장에 대해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손쉽게 핵 물질을 유통시키는 암시장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현재의 핵 수출 통제체제가 부실함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핵 비확산에 계속 중대한 도전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9일엔 CNN 방송과의 회견에서 ‘양강도 폭발이 핵무기 실험 때문인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우리는 그곳에 없었기 때문에 결론을 확증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정말 핵실험을 강행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믿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그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면서 “우리가 그곳에 있지 않은 한 핵실험 가능성을 100% 배제할 수는 없다”고 대답했다.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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