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이종걸(李鍾杰)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민주노동당 심상정, 민주당 이상열 의원과 3당 수석부대표 회의를 열고 개혁입법을 위한 정책조정기구를 구성키로 합의하는 등 적극적인 공조체제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3당은 국가보안법을 비롯해 친일진상규명을 위한 과거사기본법 언론개혁과 교육개혁 재벌개혁 정치개혁 등 6대 개혁과제에 대한 공동 과제를 선정해 3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논의하고 조만간 3당 대표회담을 열어 정기국회에서 관련 법안들을 처리키로 했다.
이처럼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을 제외한 2야와 공조를 본격화하기로 한 것은 친일진상규명법과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핵심 입법과제들이 한나라당의 반발에 부딪히는 등 국회통과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되자 야당과의 공조가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날 3당 수석부대표 회동에선 민노당이 경제와 민생 노동 문제에 대해서도 공조체제를 구축하자고 제안했지만 열린우리당은 일단 더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며 한 발 짝 물러 당장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처럼 3당은 일단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정치 사회 개혁과제에 대해선 공조체제를 구축했지만 경제문제에 대해선 시각차가 드러나 협력 체제를 갖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원내수석부대표는 "과반수 여당이 자신감은 없고 욕심만 많다보니 소수 정당을 끌어들이려고 하는 것이다. 놀부 심보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각 당이 동상이몽(同床異夢)이므로 계속적인 공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나라당은 여기에 휘말리지 않고 경제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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