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서울시 관제 데모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장영달·張永達) 소속 김영춘(金榮春) 임종석(任鍾晳) 우원식(禹元植) 의원 등 10여명은 22일 오전 서울시가 ‘수도 이전 반대 궐기대회에 예산을 편법 지원한 의혹’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서울시청을 방문했다
여당 의원과 당직자들은 이날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 및 직원들과 10여분간 격렬한 몸싸움을 벌인 끝에 겨우 제지를 뚫고 시장실로 들어갔다.
당시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은 3층 회의실에서 주한 스위스대사 접견 및 명예시민증 수여식에 참석 중이었으나 의원들이 접견실로 들어간 사이 오전 11시로 예정된 민방위대 창설 제29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떠났다.
의원들은 시장실에서 이춘식(李春植) 서울시정무부시장을 상대로 시장실 출입을 막은 이유와 서울시의 ‘관제 데모’ 의혹을 추궁하면서 일선 구청이 작성한 관련 문건을 근거로 제시했다.
장 위원장은 “국회의원 10여명이 미리 고지를 하고 방문을 하는데 영접은커녕 폭력을 동원해 막을 수가 있느냐”고 따졌으며 다른 의원들도 ‘서울공화국’ ‘망발’ 등의 말들을 쏟아내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서울시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현실적으로 면담이 어려운 상황이라 비서실장이 별도로 협의하자는 뜻을 우 의원에게 미리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데모대처럼 무작정 찾아온 것은 이해도 안 되고 시대에도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시는 이 성명에서 “이 장면을 본 스위스 대사가 ‘정치는 여의도에서 해야지 왜 서울시에서 소란을 피우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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