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종일 주일대사 또 구설수

  • 입력 2004년 9월 22일 22시 47분


나종일(羅鍾一) 주일 대사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자신의 책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주중 한국대사관 직원의 업무 지원을 받고 관련 비용도 대신 납부하게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또 나 대사가 본부로부터 ‘근무지 이탈’ 허가를 받고 중국에 체류하던 기간 근무지인 일본 도쿄(東京)에선 북핵 관련 한미일 3자 협의가 열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요국 대사로서의 도덕적 책임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나 대사는 휴가 중인 8∼12일 외교통상부의 허가를 얻어 중국을 방문해 10일 ‘동북아공동체적 문화시각’이란 저서의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22일 “나 대사가 중국돈으로 3만1700위안(약 437만원)에 해당하는 일본 엔화를 대사관 직원에게 줘 출판비, 번역료, 만찬비용을 충당하도록 했다”며 “그러나 예상보다 초과된 만찬비용 3350여위안(약 46만원)은 대사관 직원이 대납했고, 다음날 나 대사 부인이 3000위안(약 41만원)을 갚았다”고 말했다.

나 대사는 “출판비용 약 3000달러(약 343만원)만 내가 내고 주중대사관 관계자가 만찬비용을 부담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유야 어쨌든 민감한 시기에 근무지를 떠나 사적인 행사를 벌인 나 대사는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나 대사는 주영 대사 시절인 지난해 2월에도 일시 귀국해 당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를 면담해 구설수에 올랐었다. 당시 나 대사는 “외교부 장관의 지시를 받고 공적(公的) 업무를 위해 귀국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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