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20대로 돌아가면 대학생 되고싶다”

  • 입력 2004년 9월 22일 22시 58분


“20대로 돌아가면 우선 대학생이 되고 싶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22일 모스크바 국립대를 방문해 80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동북아시대와 한-러 양국의 미래’라는 제목의 특별강연을 한 뒤 한 여학생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대답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오늘 이 자리에 와보니까 기왕이면 모스크바 대학생이 돼 여기에 있는 여학생 중 한 명과 결혼하고 싶다”고 농담을 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웃음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고, 뒷자리의 귀빈석에 앉아 있던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도 웃음을 터뜨렸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사도브니치 모스크바대 총장으로부터 정치학 명예박사학위를 받아 ‘박사’가 됐다.

모스크바대는 교수평의회에서 이같이 결정했으며, 학교 전통에 따라 노 대통령에게 ‘러시아와 한국간 우호를 지킬 준비가 돼있는가’, ‘학문과 교육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준비를 했는가’라는 두 가지 질문을 던져 “그렇게 하겠다”는 답변을 들은 뒤 학위를 수여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한-러 양국 경제인 초청 오찬, 흐루니체프 우주센터 시찰을 끝으로 공식일정을 모두 마쳤다. 노 대통령은 23일 아침 모스크바를 떠나 이날 오후 늦게 서울에 도착한다.

모스크바=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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