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교과서 출판사, 고구려史 왜곡 시정

  • 입력 2004년 9월 23일 18시 19분


중국 교육부 직속의 최대 교과서출판사인 런민(人民)교육출판사가 최근 홈페이지에서 고구려사를 중국사의 일부로 기술한 내용을 삭제했다.

한사오상(韓紹祥) 런민교육출판사 사장은 22일 이길상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국제한국문화홍보센터 소장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한국 역사에 대해 깊은 지식이 없는 홈페이지 관리자가 고구려사에 대한 소수의견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저지른 실수”라고 해명하고 해당 내용을 즉각 삭제한 뒤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이 소장이 전했다.

중국측이 고구려사 왜곡과 관련해 한국의 항의를 받고 원상 회복 조치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사장은 “고구려사를 중국사로 보는 시각은 출판사나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 학계 일부의 주장일 뿐”이라며 “한국에 대해 우호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의 역사 서술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그러나 “고구려사 귀속 논쟁은 교과서 편집진의 역량을 넘어서는 문제이므로 학술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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