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대사는 이날 신임 인사차 국회 한나라당 대표실을 방문해 박근혜(朴槿惠) 대표에게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먼저 “국내에 반미감정이 있고, 미국 민주당 내에도 반한감정이 퍼져서 우려스럽다는 얘기가 있지만 많은 국민은 한미간 50년 혈맹관계를 소중히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힐 대사는 “한국이 미국을, 미국이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양쪽이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힐 대사는 또 북한 핵문제의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전망을 묻는 박 대표의 질문에 “북한이 한미 간에 이견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한미 양측이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힐 대사는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에 관해선 “최근 주한미군 부대 여러 곳을 방문해 주한미군과 한국군이 강한 연대를 통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박 대표가 “100% 그 말을 믿고 싶지만 북한 양강도 폭발 등에 대한 주요 정보가 한미 간에 공유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나타내자, 힐 대사는 “한미 간 정보 공개나 공유는 잘 되고 있다”고 답했다.
힐 대사는 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최근 공화당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에서 이라크전쟁에 파병한 우방국을 거론하면서 한국을 빠뜨린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엔 통역이 배석했지만 박 대표는 간간이 직접 영어로 힐 대사와 대화를 나누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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