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전 고문은 그 후 정 장관의 여러 차례에 걸친 면담 요청에도 불구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하기 전에는 만날 이유가 없다”며 만남을 거부해 왔다.
정 장관은 이날 병원에 들러 “예전에 있었던 일로 섭섭한 마음이 있더라도 다 잊어버리시고 건강에만 유념해 달라”고 위로했다. 권 전 고문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정 장관을 생각하는 내 애정에는 변함이 없다”며 “잘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만남을 주선한 김태랑(金太郞) 전 의원은 “두 사람이 이심전심으로 응어리를 풀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의 한 측근은 “정 정관이 ‘추석을 앞두고 당뇨합병증으로 건강이 위중하다는 얘기를 듣고 권 전 고문을 찾아뵈었다. 발가락이 모두 썩어 들어가고 있어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뇨로 인한 망막염과 다리가 썩는 족괴사 후유증으로 1주일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권 전 고문은 이날 다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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