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핵실험은 핵개발이 목적 대통령들 알고 있었을것”

  • 입력 2004년 9월 23일 18시 52분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한국의 핵 실험은 핵 개발을 위해 하는 것이며, 당시 대통령도 파악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23일 보도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측은 “김 전 대통령이 자신의 대통령 재임 중 핵 관련 실험은 전혀 없었으며 다른 정권의 핵실험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을 뿐”이라며 “사실과 다른 보도”라고 해명했다.

이 신문은 김 전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한국의 과거 핵실험에 대해 “당시의 대통령이 (핵관련) 실험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다. 실험과 연구는 핵개발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한국원자력연구소는 언제나 다양한 연구가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로 나는 예산 배분에 크게 신경을 쓰곤 했다”며 “연구에는 상당한 인원이 참가하고 막대한 비용이 들며 연구자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1993∼98년) 중 핵관련 실험이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없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마이니치신문은 “한국 정부는 과거 핵실험에 대해 ‘소수의 과학자가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며 정부의 간여를 부정했지만 김 전 대통령은 한국 역대 대통령의 일부가 핵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시각을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통령측은 이에 대해 “핵개발에는 많은 인원이 참여해야 되고, 막대한 비용이 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역대 어느 정권도 비밀리에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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