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중(金夏中) 주중 대사와 정태익(鄭泰翼) 주러시아 대사가 각각 10월과 내년 2월에 임기(만 3년)가 끝나고, 최근 개인적 출판기념회 개최 건으로 구설수에 오른 나종일(羅鍾一) 주일 대사에 대한 문책론도 정부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승주 주미 대사=지난해 4월 부임 당시부터 ‘참여정부의 개혁 성향과 코드가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고, 이런 시선은 대사 활동 기간 내내 부담 요소가 됐다는 후문이다. 그런 와중에 이번 파문으로 외교통상부 본부로부터 주의 조치까지 받자 사퇴 결심을 굳힌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한 중견 외교관은 “올해 들어 한 대사가 부쩍 ‘학교(고려대)로 돌아가고 싶다’는 얘기를 주변에 많이 했다”며 “반기문(潘基文) 외교부 장관에게도 몇 차례 ‘이홍구(李洪九) 전 주미 대사가 2년간 했는데 나도 그 정도만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후임으론 여권의 교수 출신 M씨 등이 꾸준히 거론돼왔다.
▽나종일 주일 대사=참여정부 초대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 출신인 나 대사는 부임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아 교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외교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개인 휴가를 얻어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주중대사관 직원에게 행사 비용 일부를 대납케 한 의혹까지 받고 있는 것이 그의 거취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일본말이 능숙하지 못한 주일 대사’라는 핸디캡을 불식시킬 외교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서울 외교가의 평가도 부담스러운 요소.
▽김하중 주중 대사=4강 대사 중 청와대로부터 가장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의 한 핵심관계자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도 ‘대사가 임기를 꼭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김 대사에 대한 신뢰감을 나타낸 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10월이면 만 3년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외교부 내부에선 “공관장 인사 적체가 극심한데 예외가 인정되기 시작하면 앞으로 인사를 어떻게 하느냐”는 목소리가 높다.
▽정태익 주러시아 대사=임기가 끝나는 내년 2월 교체가 확실시된다. 단 외교안보팀 쇄신 차원에서 4강 대사 인사가 전격 단행될 경우 그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후임으론 김재섭(金在燮) 전 외교부 차관과 장재룡(張在龍) 전 주프랑스 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
한국의 4강 주재대사 | ||||
주재국 | 이름 | 나이 | 부임 시기 | 주요 경력 |
미국 | 한승주 | 64 | 2003년 4월 | 외무부 장관, 고려대 총장서리 |
일본 | 나종일 | 65 | 2004년 3월 | 주영국 대사,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 |
중국 | 김하중 | 57 | 2001년 10월 | 대통령의전비서관,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 |
러시아 | 정태익 | 61 | 2002년 2월 | 외교안보연구원장,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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