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주 駐美대사 "사퇴하겠다"

  • 입력 2004년 9월 24일 06시 50분


한승주주미 대사가 최근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 주최 리셉션 대신 부인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물의를 빚은 것과 관련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뜻을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한 대사가 반 장관에게 구두로 ‘사임하려 하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내 뜻을 전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반 장관이 이를 청와대에 전달하지는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사는 이번 사건 이전에도 반 장관에게 “주미 대사를 2년 이상 할 생각이 없고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그만두고 싶다”는 의사를 몇 차례 전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도 “64세인 한 대사는 평소 대학에 복직해 정년(65세)을 맞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는데 이번에 불미스러운 일로 사퇴 결심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 일각에선 한 대사의 사의를 곧바로 수용할 것인지, 내년 2월 공관장 인사 때까지 미룰 것인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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