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살림 적자규모는 8조2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에 이르고, 국가 채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의 4배 규모인 244조2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정부는 24일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5년 예산안과 기금운용 계획안'을 확정하고 다음달 2일까지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나라살림 규모는 일반회계 131조5000억원, 특별회계 64조2000억원, 기금 320조2000억원 등인데 이들 사업비 중 중복 계산된 부분을 제외했을 경우 총 지출규모는 208조원으로 올해보다 6.3% 증가한다. 특별회계와 기금은 지난해에 비해 각각 3.0%와 7.3%가 늘어난다.
일반회계 기준 예산 131조5000억원은 올해 추가로 편성한 추가경정예산을 뺀 원래 본예산(118조3560억원)과 비교하면 11.1% 증가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보다 4조3000억원이 많은 6조8000억원 규모의 적자국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분야별로는 사회복지부문에 37조원을 배분한 것을 비롯해 △교육 25조9000억원 △국방비 20조8000억원 △사회간접자본(SOC) 37조원 △농어촌 13조4000억원 △통일 외교 1조9000억원 등이다.
기획예산처는 내년 예산에 대해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고 삶의 질 향상 관련 투자를 우선적으로 지원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사회복지 예산이 지난해보다 14.4% 증가한 반면 SOC투자는 1.7% 증가에 그치고 산업 중소기업 지원에 쓰이는 예산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1.6% 감소했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 성장잠재력 확보보다는 단기적 분배에 치중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내년도 GDP 대비 조세부담률은 19.7%로 올해보다 0.1%포인트 낮아진다. 세금에 국민연금 등 사회보험 부담을 합친 국민부담률은 25.2%로 올해보다 0.2% 포인트 높아진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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