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W무역업체 대표 “北에 갈지 몰랐다”

  • 입력 2004년 9월 25일 00시 38분


대구 W무역업체 대표 임모씨는 24일 “중국측 회사가 시안화나트륨의 용도에 대해 탄광의 금 제련에 사용된다는 문서를 보내와 별 의심 없이 국내의 한 화공약품 제조회사로부터 구입해 수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0년에 일반화공약품 수출허가를 받아 주로 중국 쪽에 시안화나트륨 이외의 화공약품을 수출해왔다”며 “이후 시안화나트륨을 수출하긴 했으나 이것이 전략물자인지도 몰랐고 북한으로 재수출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주장은 임씨가 검찰 조사를 받을 당시 이 시안화나트륨이 북한으로 재수출되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상반된다.

그는 “1992년 중국 다롄에 들어가 봉제공장을 하던 중 부도가 나는 바람에 대구로 돌아와 중국 무역을 시작했다”며 “중국에 광산 개발이 활발해 시안화나트륨 수요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난해부터 이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임씨는 다른 직원 없이 부인과 함께 대구 서구 내당동의 한 주택가에 사무실 한 칸을 임대해 무역업을 하고 있다.

그는 “산업자원부에 적발된 뒤부터는 화공약품 무역을 완전 중단했다”며 “지금은 나무젓가락을 미국 쪽에 조금씩 수출하면서 생계를 꾸리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