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무성 부상 "미사일 발사설은 억측"

  • 입력 2004년 9월 25일 16시 01분


북한 최수헌(崔守憲) 외무성 부상(차관)은 24일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실험을 준비 중이라는 외신 보도는 억측과 소문, 추정일 뿐이라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미국 뉴욕 발로 25일 전했다.

최 부상은 유엔 총회에 참석한 비동맹 회원국 관계자들을 상대로 일본 정부가 마련한 파티에 참석,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가와구치 외상은 최 부상에게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 재개는 2002년 북일 평양 선언 정신에 위반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미사일 발사 실험 동결을 요구했다.

최 부상은 평양 선언 준수와 6자회담 참가를 요청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메시지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부상은 또 "북한의 6자 회담 참가는 여건이 허락할 경우에만 이뤄질 것"이라면서 핵 문제는 미국의 선제공격 위협 때문에 비롯된 것 인만큼 미국과 양자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는 기존 견해를 되풀이했다.

이에 앞서 교도 통신은 일본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24일 북한 평안북도 신오리 부근에서 노동 미사일을 실은 군용 차량과 다수의 군인들이 이동중인 것을 미국이 인공위성 사진과 감청을 통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런 움직임이 실제 미사일 발사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일 양측은 또 함경북도 무수단리 주변에서는 미사일 추진용 액체연료를 실은 트럭과 장비가 함께 배치된 것을 확인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미측은 구 소련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SN6'의 엔진 연소 실험과 유관한 움직임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실험장은 2002년 대포동 2호 미사일 실험 실패 때 파괴됐다가 지난해 7월 다시 건설된 곳으로 올해 4월에도 두 차례 엔진 연소실험이 이뤄졌다고 이 소식통은 밝혔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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