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색 목걸이를 한 이 남자는 흰색 셔츠와 진청색 블레이저(스포츠 재킷) 차림에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으며 기자들에게 한국어로 “나는 김정남”이라고 주장했다.
남자는 이날 아침 공항에 도착해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출구를 통해 공항 대합실로 빠져나오다 마침 피랍 일본인 송환 협상단을 기다리고 있던 일본 기자들의 눈에 띄었다.
교도통신 기자는 “입국장을 빠져나오는 이 남자에게 김정남이 맞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했다”며 “평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왔다고만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교도통신 기자가 최근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 김 위원장의 부인 고영희에 대해 묻자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공항 도착 당시 그는 동행자 없이 혼자였으며 공항에서 그를 영접한 사람도 없었다.
교도통신측은 이 남자가 정말 김정남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날 촬영한 사진 판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그 남자가 김정남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실제 김정남은 안전상의 이유로 위조여권을 사용할 정도로 신분을 철저히 감추며 일반인이 이용하는 입출국장으로 다니는 경우도 없다”고 말했다. 사망한 여배우 성혜림의 소생인 김정남은 2001년 5월 나리타공항에서 여성 2명, 네살짜리 남자아이와 함께 위조여권을 갖고 입국하려다 적발돼 추방된 적이 있다.
베이징=교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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