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민정수석실 이례적 외교관 차출

  • 입력 2004년 9월 25일 2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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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외교관이 이례적으로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에서 근무하게 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청와대와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남관표(南官杓·47·외무고시 12회) 전 외교부 혁신담당관(심의관급)이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차출돼 24일부터 근무하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원래 일반 행정부처 간부급 공무원이 민정수석실에 파견돼 오는 경우가 많다”며 “남 행정관도 최근 복귀한 교육인적자원부 직원 후임으로 임명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외교부 일각에서는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일부 간부의 대통령 폄훼 발언 파문과 최근 용산 미군기지 이전 협상 문제 등 외교부가 민정수석실 조사를 받는 일이 부쩍 많아졌는데 이런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한편 후임 혁신담당관으로 임명된 송봉헌(宋奉憲) 전 주벨기에 참사관은 송민순(宋旻淳) 기획관리실장과 함께 외교부 내에서 ‘터프한 협상가’로 꼽힌다. 2000년 미국과의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과 미사일 협상 때 송 실장은 북미국장으로, 송 담당관은 주무과장인 북미3과장으로 ‘명성’을 날렸던 것이다. 그래서 “왕년의 명콤비가 다시 뭉친 만큼 ‘외교부 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및 행정자치부’가 앞으로 전개할 협상이 흥미로울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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