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도 골프장서 특권층 비밀골프”

  • 입력 2004년 9월 30일 18시 33분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심재철(沈在哲·한나라당) 의원은 30일 서울 난지도 퍼블릭 골프장에서 특권층의 비밀 골프가 성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자료를 토대로 난지도 골프장코스 공사가 사실상 완공된 지난해 11월 이후 ‘코스 점검’을 명분으로 서울시청, 서울시의회 및 구의회, 행정자치부, 경찰서 등 유관 기관 관계자 3000여명이 공단의 초청을 받아 골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골프장은 서울시와 체육공단 사이의 그린피(코스 사용료) 분쟁으로 인해 완공된 지 석 달이 넘도록 개장하지 못하고 있다.

심 의원에 따르면 1차 코스점검 기간인 지난해 11월 9일부터 12월 28일까지 735명, 2차 코스점검 기간인 올 1월 7일부터 4월 25일까지 1059명, 5월 1일부터 17일까지 1231명 등 총 3025명이 라운딩을 했다.

심 의원은 “일반인들이 난지도 대중골프장 개장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공단측이 코스점검 기간 및 참가 대상자 모집 등에 관한 사항을 자체 홈페이지나 언론매체에 단 한 차례도 고지하지 않은 채 유력 인사들을 중심으로 자의적으로 참가자를 선정했고 행사 후 관련 기록을 모두 폐기했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또 “코스점검 기간이 끝난 최근까지도 공단의 골프장운영본부 임원이 수시로 지인들을 초청해 비밀 골프를 하면서도 출입차량 기록이나 골프장 이용자 명단을 전혀 남기지 않아 은폐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지난달 19일 오전 7시경 골프장에서 실제 라운딩을 하고 있는 장면을 촬영한 사진과 같은달 18일과 19일 목격된 차량 6대의 번호 일부도 함께 공개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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