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VIP 100명 판돈 6261억 물쓰듯

  • 입력 2004년 10월 2일 07시 10분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강원랜드 카지노의 VIP 영업장(회원영업장)에서 고액의 도박을 한 상위 100명의 고객이 이 기간 중 사용한 판돈 총액은 약 6261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이 잃은 돈의 총액은 142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시간단위로 환산하면 이들은 1시간에 평균 1374만7000원씩을 ‘바카라’ ‘블랙 잭’ 등의 도박을 위한 칩 구입 용 판돈으로 썼으며 이 중 평균 313만7000원씩을 잃은 셈. 이는 일부 부유층의 도박 중독 현상이 심각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 같은 사실은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이경숙(李景淑·열린우리당) 의원이 1일 강원랜드로부터 제출받은 이용객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이들 100명 중 99명은 이 기간 중 7억원 이상을 잃었으며, 특히 절반이 넘는 53명은 10억원 이상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돈을 탕진한 A씨는 60억4000만원을 잃었다. 그는 도박하는 동안 시간당 평균 1345만원을 잃었다.

또 100명 중 14명은 100억원 이상을 판돈으로 사용했으며, 이들 중 4명은 200억원 이상을 쏟아 부었다. 가장 많은 판돈을 사용한 B씨는 384억4700만원을 썼으며, 이 중 58억7700만원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00명은 이 기간 중 강원랜드에서 평균 456시간씩 도박을 즐겼고, 이 중 5명은 1000시간 이상 도박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의원은 “지난해 1년 동안 VIP 영업장 이용 고객 100명이 약 7904억원의 판돈을 사용한 것에 비춰 올해 이들 부유층의 도박 액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국민 위화감 조성 방지 등을 위해 관련 법령 등을 개정해 VIP 영업장 운영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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