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민주당 후보는 토론회에서 북한의 핵개발이 부른 안보 위협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불필요한 이라크전쟁을 시작하는 바람에 국력이 분산됐고, 그 틈을 타 북한이 핵무기를 4∼7개 개발했다는 주장을 제기한 것.
케리 후보가 ‘부시 때리기’를 위해 북핵 문제를 집중 거론하면서 이날 밤 TV를 시청한 6000만명에 이르는 미국 유권자의 머릿속에는 북한의 위협이 깊이 각인됐다는 분석.
부시 대통령도 이날 북-미 직접대화 불가론을 펴면서 “케리 후보가 요구하는 것은 바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바라는 바이며 김 위원장은 사악한 지도자”라고 말했다.
결국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향후 미 행정부가 대북한 강경정책을 펼 경우 TV토론 시청을 통해 형성된 미국인의 부정적 북한 인식이 강경파의 입지를 넓혀 줄 개연성도 엿보인다.
한편 LA 타임스는 2일 “TV 토론에서 두 후보간의 북한 핵무기 공방 이후로 평양이 선거정국의 최대 관심사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1차 북한 핵 위기가 제네바 합의로 봉합된 1994년 당시의) 빌 클린턴 대통령은 북한의 괴팍한 지도자 김정일을 포용하려 했으나 부시 대통령은 그를 고립시키고 압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
로스앤젤레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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