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축 민간단체인 ‘퍼그워시 회의’의 제54차 서울 총회 참석차 방한 중인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은 IAEA와의 안전조치 협정에 따라 지속적으로 사찰을 받고 있고 북한은 2년 전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에서 탈퇴한 뒤 복귀하지 않은 상태”라며 “신뢰 문제에서는 (검증) 절차를 통해 완전한 투명성을 보여주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한 문제는 (북한보다) 훨씬 작은 이슈여서 매우 빨리 해결될 것 같지만 북핵 문제는 아주 복잡해서 그 해결에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중 IAEA가 3차 사찰단을 한국에 파견하는 것에 관해 “이는 매우 정상적인 활동의 일환”이라며 “우리(IAEA)는 한국 핵물질 실험의 동기와 정도 및 관련된 장비, 그 실험을 인지한 사람 등 모든 사실을 확인할 때까지 검증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핵물질 실험 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고될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IAEA 회원국들이 결정할 문제이고 현재로선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대답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핵 개발 계획을 은폐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느냐”는 한 외신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한편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기자회견 직후 퍼그워시 총회에서의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NPT 탈퇴에 대해 유엔 안보리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안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그는 “6자회담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좋은 틀”이라며 “6자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IAEA의 전면적 사찰을 포함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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