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核개발 은폐 발견못해 北核과 비교할 사안 아니다”

  • 입력 2004년 10월 6일 18시 50분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6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의 핵물질 실험과 북한의 핵개발 문제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 -권주훈기자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6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의 핵물질 실험과 북한의 핵개발 문제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 -권주훈기자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6일 “남한의 핵물질 실험과 북한 핵 문제는 비교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남한은 연구실 차원에서 두 차례 실험을 한 것이고 북한은 (플루토늄) 재처리 공장을 가동해 왔다”고 말했다.

평화군축 민간단체인 ‘퍼그워시 회의’의 제54차 서울 총회 참석차 방한 중인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은 IAEA와의 안전조치 협정에 따라 지속적으로 사찰을 받고 있고 북한은 2년 전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에서 탈퇴한 뒤 복귀하지 않은 상태”라며 “신뢰 문제에서는 (검증) 절차를 통해 완전한 투명성을 보여주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한 문제는 (북한보다) 훨씬 작은 이슈여서 매우 빨리 해결될 것 같지만 북핵 문제는 아주 복잡해서 그 해결에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중 IAEA가 3차 사찰단을 한국에 파견하는 것에 관해 “이는 매우 정상적인 활동의 일환”이라며 “우리(IAEA)는 한국 핵물질 실험의 동기와 정도 및 관련된 장비, 그 실험을 인지한 사람 등 모든 사실을 확인할 때까지 검증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핵물질 실험 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고될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IAEA 회원국들이 결정할 문제이고 현재로선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대답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핵 개발 계획을 은폐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느냐”는 한 외신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한편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기자회견 직후 퍼그워시 총회에서의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NPT 탈퇴에 대해 유엔 안보리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안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그는 “6자회담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좋은 틀”이라며 “6자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IAEA의 전면적 사찰을 포함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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